경기도립의료원 대대적 군살빼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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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립의료원 대대적 군살빼기 돌입
  • 윤종원
  • 승인 2007.09.2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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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인력 감축.병원별 독립채산제 도입

과도한 인력과 고객 감소로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는 경기도립의료원이 대대적인 군살빼기 수술대에 올랐다.

경기도는 20일 도립의료원에서 의료원장, 산하병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도립의료원 운영체계 개편과 인력조정을 위한 회의를 갖고 앞으로 과감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도(道)의 이같은 방침은 지난 2005년 7월 수원.의정부.안성.파주.이천.포천 등 6개 도립병원을 도립의료원으로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인력감축 없는 통합만을 실시, 과도한 인건비 부담으로 만성적인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말 현재 도립의료원 본부 및 산하 6개 병원의 의사, 간호사 등 직원수는 비정규직 189명을 포함, 모두 1천1명으로 병상수(888개) 대비 직원수가 1.13명이어서 전국 평균 0.88명에 비해 월등히 높은 실정이다.

또 지난해 이들 6개 병원의 총 진료수입은 487억7천여만원에 불과, 모두 67억9천여만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과도한 인건비 비중으로 만성적인 적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에 따라 도립의료원 체제는 현행대로 유지하는 대신 본부 인력을 현재 30명에서 10명 이내로 대폭 축소하고 병상수 대비 정.현원을 감축 조정하기로 했다.

특히 산하 각 병원의 병원장이 책임경영을 할 수 있도록 병원별로 독립채산제를 실시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당초 245억원을 들여 추진하려던 수원병원 증축(지하 3층, 지상 5층, 연면적 1만5천㎡)계획을 포기하는 대신 78억원을 들여 장례식장을 개축하고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용하기로 했다.

또 20년이 넘어 노후한 구관건물을 철거한 뒤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6천970㎡ 규모의 병원을 증축하려던 파주병원에 대해서도 건물만 철거하기로 했으며 민간투자방식(BTL)으로 신축.이전하려던 안성병원의 계획도 장기과제로 재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도의 이같은 결정으로 시설현대화, 병원 신증축 등을 요구하며 장대수 현 도립의료원장 퇴진을 요구해온 노조와 마찰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지난해 감사원이 지난해 전국 34개 의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감사에서 경기도립의료원은 강력한 구조조정이 필요하고 병상 확충보다는 요양병상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받았다"며 "앞으로 도립의료원장 및 각 병원장 책임하에 비효율적인 운영체계를 개편하고 인력을 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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