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나오면 위암수술에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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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나오면 위암수술에 악영향
  • 윤종원
  • 승인 2007.07.0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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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의료진, 수술 성과 나쁘고 시간 더 걸려

배가 나올수록 위암수술 결과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위암연구과 배재문 과장팀은 위암환자 291명에 대해 복부전산화단층촬영으로 복부모양을 측정하고 임파절 제거술의 결과를 비교한 결과 배의 앞뒤 지름이 길수록 임파절 제거술의 성과가 좋지 못했으며 내장 지방의 양이 많은 경우에도 임파절 제거 개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은 수술을 앞둔 위암환자 앞 배의 가장 튀어나온 표면과 등 표면 사이의 길이와 내장지방 부피, 피하지방 두께, 비만지수를 측정하고 위 부분절제술과 D2임파절 수술을 시행한 후 제거한 임파절의 개수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비교했다.

D2 임파절 제거술은 위암 근처의 임파절을 통해 신체의 다른 부위로 암이 퍼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임파절을 제거하는 수술로 위암의 표준 치료방법이다.

분석 결과 남자 환자의 경우 배의 앞뒤지름이 클수록, 즉 배가 나온 환자일수록 제거한 임파절의 수가 적었다.

여자의 경우 전체적으로는 배 앞뒤지름과 임파절 제거 개수 사이에 상관관계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으나 연령 변수를 제거하고 분석한 결과 남녀 모두 배가 나올수록 임파절을 제거하기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배가 나올수록 수술시 임파절에 접근하기 어려워 제거할 수 있는 임파절의 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남자 환자에서는 내장지방의 양이 많을수록 임파절 절제 개수가 줄어들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남자환자가 배 모양에 더 영향을 받는 이유는 배가 나온 정도가 비슷하더라도 남자의 근육량이 더 많아 임파절에 접근하기가 더 어렵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감염 등 수술 합병증이 있었던 환자 21명에 대한 분석결과 합병증이 생긴 여자환자의 경우 합병증이 생기지 않은 환자에 비해 피하지방이 더 두껍고 비만지수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재문 과장은 "지금까지 비만지수가 복부 수술의 경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연구결과 복부 모양과 복부비만 역시 위암수술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아시아인은 서양인에 비해 복부비만이 많아 수술 경과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종양 수술 분야의 국제학술지 "종양외과학 연보(Annals of Surgical Oncology)"에 최근 게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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