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 성형 피해자 88% 시술전 부작용 설명 못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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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 성형 피해자 88% 시술전 부작용 설명 못들었다
  • 윤종원
  • 승인 2007.06.2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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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관련.쌍꺼풀.코높임 순으로 피해 많아

A씨(여.39세)는 지난해 복부와 둔부, 양측 대퇴부 및 상완부에 지방흡입술을 받았다.

수술 전 부작용 발생 가능성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던 A씨는 그러나 수술 후 양측 대퇴부의 피부가 검게 변하는 색소침착 현상과 피부가 울퉁불퉁해지는 피부함몰 현상이 발생해 재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성형시술로 인한 의료분쟁이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피해자 10명 중 9명 가량은 시술 전 병원으로부터 부작용 발생 가능성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성형시술 관련 소비자들의 피해구제 신청 건수가 2004년 38건에서 2005년 52건, 2006년 71건 등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그러나 부작용에 대한 병원 측 설명 여부가 확인된 109명 중 88.1%인 96명이 시술 전 병원으로부터 기대 효과 및 부작용에 대해 설명을 아예 듣지 못하거나 충분히 듣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구제 신청(161건)을 유형별로 살포보면 부작용 발생이 전체의 57.8%인 93건으로 가장 많았고, 효과미흡 24.2%(39건), 주관적 불만족 8.1%(13건), 기타 9.9%(16건) 등이었다.

부작용(93건) 유형으로는 흉터 36.6%(34건), 염증 및 감염 20.4%(19건), 색소침착 17.2%(16건), 비대칭 12.9%(12건), 보형물 이상 6.5%(6건) 등으로 집계됐다.

피해구제 신청을 시술종류별로 살펴보면 레이저시술(박피 등 미용관련) 36건, 중검술(쌍꺼풀수술) 26건, 융비술(코높임수술) 23건, 지방흡입술 14건, 유방확대술 10건 등의 순이었다.

이들 피해자 중 27.3%(44건)는 부작용이나 효과 미흡으로 추가 시술을 받았으며 2회 이상의 추가 시술을 받은 경우도 14.3%(23건)에 달했다.

재시술 발생 빈도를 분석한 결과 유방확대술로 인한 피해구제 신청자 10명 중 무려 8명이 재시술을 받았고, 쌍꺼풀수술은 26명 중 14명이, 코높임수술은 23명 중 12명이 각각 재시술을 받았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보건복지부에 성형시술 관련 부작용 등 의료사고 예방을 위한 지침 마련 등을 건의하고 병원협회 및 의사단체에도 시술전 설명의무 준수, 시술동의서의 작성 및 교부, 시술 전후 사진 보관, 구체적인 경과기록 작성 등을 권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소비자들 역시 ▲시술 여부를 결정할 때 방법 및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상담하고 ▲시술 전 상태를 사진으로 촬영해야 하며 ▲특이체질이나 이전에 앓았던 질병 등을 반드시 사전에 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시술 후에는 진료비 영수증, 의무기록지 등 객관적 입증자료를 최대한 확보하고 법적 소멸시효를 확인해야만 피해발생시 구제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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