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유전체 사업, 갈팡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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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유전체 사업, 갈팡질팡
  • 박해성
  • 승인 2007.06.0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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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역학회 학술대회서 문제점 지적
질병관리본부의 ‘한국인 유전체 역학조사 사업’(KoGES)이 제대로 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지난 1일 연세대 새천년 대강당에서 개최된 한국역학회 학술대회의 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문제점이 지적됐다.

한국인 유전체 역학조사 사업은 질병관리본부의 주도로 2001년부터 10년간 해마다 100억원씩, 총 1000억원 규모로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시로 사업계획과 대상이 바뀌는 등 적지 않은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국역학회 서일 회장(연세대 의과대학장)의 말에 따르면 연구가 처음에는 안산과 안성 지역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조사가 시작됐었으나 올해 갑자기 전국의 건강검진을 받으러 온 집단으로 대상이 변경됐다는 것.

이는 여러 연구자들이 모은 자료들을 통계 내게 됨으로써 그 기준이 일치하지 않으며, 일반인의 질병패턴을 연구하려는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난 것으로 학술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심포지엄에서 고상백 교수(연세원주의대)는 ‘KoGes 연구진행의 개선방안’에 관한 발표에서 “질병관리본부의 방향성 정립과 자료에 대한 학술적 문제성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해야 한다”며 “연구 효과와 활용방안의 정립이 필요하며, 질병예방차원으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한편 이 날 학술대회에서는 △아주의대 이순영 교수와 인제의대 전진호 교수의 연제발표 △대만 의생명연구소 Wen-Harn Pan 교수의 APCSC(아시아태평양지역 코호트 연구)에 관한 특강 △존스홉킨스대학 Terri H. Beaty 교수의 인간유전체 역학연구의 세계적인 흐름과 방향에 대한 강의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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