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만 씹으면 치주질환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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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만 씹으면 치주질환 발생
  • 박현
  • 승인 2007.04.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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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안산 류재준 교수, 3명중 1명 꼴 안면비대칭
음식물 등을 씹을 때 한쪽 치아만 사용하면 잘 씹는 쪽의 안면근육이 비 정상적으로 발달해 안면비대칭의 원인이 되고, 안면비대칭환자의 치주질환 발병율이 일반인의 9배에 이르는 등 구강건강이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고려대 안산병원 치과 류재준 교수팀은 최근 4개월간 병원을 찾은 115명의 환자(남 54명, 여 61명)를 대상으로 정모두부방사선영상 검사와 설문조사를 시행해 안면비대칭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 41명(36%)의 환자가 안면비대칭을 가지고 있고, 이중 9명(33%)은 비대칭도가 심해 치아교정 및 악관절 수술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했다.

또한 안면비대칭 환자의 각종 구강질환 발병율이 일반인에 비해 치주질환 8.9배, 치아상실 2.8배, 악관절 2.4배, 치아우식이 1.7배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되어 구강건강이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안면비대칭은 다양한 발병원인이 있지만 왼손잡이 오른손잡이가 있듯 왼쪽으로만 씹는 사람 오른쪽으로만 씹는 사람이 있는데, 이 경우 얼굴의 좌우가 비대칭이 되는 증상을 말한다.

결국 잘 씹는 쪽의 안면 저작근육이나 뼈가 발달하여 잘 씹는 쪽 얼굴이 더 발달하게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얼굴을 정면에서 봤을 때 좌우가 비대칭이면 한쪽으로만 씹지 않는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안면비대칭을 가려내기위해 실시한 설문조사(총 23가지 질문)와 정모두부방사선영상 검사를 실시해 안면비대칭 환자들의 이환측(더 발달된 측)과 △저작습관 △치주질환 △치아상실 △치아우식증 △악관절의 통증 및 관절음 발생 등과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조사했다.

발달된 안면부와 저작습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발달된 안면부와 동측의 저작습관을 갖는 환자가 24명(남 12명, 여 12명)으로 반대측의 저작습관을 가진 환자 12명(남 5명, 여 7명)보다 두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저작습관과 안면 발달 부위가 같은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치주질환과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안면비대칭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치주질환 발병율이 87.8%로 나타나, 일반인의 치주질환 유병율(9.8%)보다 8.95배 가량 높은 것으로 밝혀져 치주염 발생율이 안면 비대칭이 없는 일반환자에 비해 월등히 높음을 알 수 있었다.

안면이 더 발달된 쪽과 반대측의 치주가 좋지 않은 경우는 24명(남 12,여 12명) 동측에 치주염을 경험하는 경우는 11명(남 4, 여 7명)이었으며 치주질환 경험이 전무 하거나 양측 모두에서 경험한 환자는 6명(남 4, 여 2명) 등으로 나타나, 치주염의 발생율은 비이환측 즉, 발달되지 않는 쪽에서 더 높음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악관절의 통증, 및 관절음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안면비대칭환자의 경우 51.2%를 겪고 있어 일반인 유병율 21%에 비해 2.4배 가량 높은 수치를 보였다. 비이환측에서 경험하는 경우가 18(남 9명, 여 9명), 동측에서 경험하는 경우는 10명(남 5명, 여 5명)으로 나타나 잘 사용하지 않는 측면의 악관절 건강이 좋지 않을 확률이 1.8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비이환측에서 치주질환 및 악관절 이상이 2배가량 높게 나타나게 되는 이유를 “안 씹는 쪽은 음식물이 저류하게 되어 더 잘 끼지만 씹는 쪽은 식이 섬유와 같은 음식물 자체가 치아를 닦아주는 역할을 하게 되어 더 깨끗해지기 때문에, 잘 사용하지 않는 쪽의 구강건강이 훨씬 나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류재준 교수는 “치아를 한쪽만 사용하면 구강을 둘러싸는 근육의 발달과 치아의 마모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근육은 쓸수록 발달하기 때문에 한쪽으로만 씹는다면 구강주위의 근육도 시간이 지나면서 쓰는 쪽의 것이 더 발달되어 결과적으로는 안면 비대칭을 야기할 수 있다. 안 씹는 쪽은 점점 약해지고 더 안 씹게 되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구강건강이 악화되고, 점점 더 지저분해져 육안으로도 씹는 쪽과 안 씹는 쪽이 구분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치아상실과 이환측의 관계를 살펴보면 남자의 경우 동측의 상실 경험자가 14명(남 10명, 여 4명), 반대 측 상실 경험자는 12명(남 1, 여 11)으로 나타났다. 또한 치아우식증과 이환측의 상관관계에서는 안면 발달부위와 동측에 치아우식증이 더 많이 발생한 경우가 16명(남 10명, 여 6명)이었고, 반대측의 경우는 18명(남 9명, 여 9명)으로 나타나 치아상실과 치아우식증에서는 편측저작 습관과의 큰 상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면비대칭의 치료는 안면비대칭의 정도, 즉 골격적인 문제인지 아니면 저작근의 발달에 따른 비대칭인지, 그리고 범위 즉 아래턱 부분만 비대칭인지 아니면 얼굴 전체의 비대칭인지에 따라 수술이 달라진다. 즉 원인이 뼈에 있다면 안면골에 대한 수술을 받아야 하고, 근육이 비대칭의 경우라면 비대한 쪽의 근육에 보톡스 주사를 놓아서 대칭을 맞춰준다.

류재준 교수는 “결과적으로 한 쪽으로 씹는 것은 이렇게 치아와 치아 주변근육에 나쁜 영향을 미쳐서 안면비대칭을 야기하며 또한 안면비대칭은 편측 저작을 심화시켜 악순환이 반복된다. 따라서 단순히 왼손잡이냐 오른손잡이냐 하는 식으로 넘어가지 말고 가까운 치과 병원을 방문하여 무엇이 원인인지를 찾고 그 원인을 해결해줌으로써 나쁜 결과를 사전에 예방하고 건강한 구강건강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안면비대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사할 때 등 턱을 사용할 경우 양 치아를 골고루 사용하고, 턱 괴는 습관을 버리고, 앉을 때 다리를 꼬고 앉지 않는 것이 좋다”며 “잘 때는 경추의 정상곡선(c자형)이 유지되도록 경추디스크용 베개를 사용하거나 가능한 반듯하게 자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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