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통제서 날씨의 중요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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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통제서 날씨의 중요성 커진다
  • 윤종원
  • 승인 2007.01.24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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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발생을 예측하거나 퍼지기 시작한 전염병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날씨의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

전염병을 유발하는 세균이나 박테리아의 생장은 물론 이런 병원체들을 옮기는 동.식물들의 생장에 날씨는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케냐에서 리프트밸리 열병 치료 활동을 벌이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질병통제 전문가 피에르 포멘티 박사는 "지난해 11월 기상예측과 위성분석 자료를 검토했을 때 리프트밸리 열병의 확산 가능성을 감지했다"고 23일 말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기상 전문가 아사프 안얌바는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인근 해수 온도와 동아프리카 지역의 강우량 증가 등을 통해 열병의 매개동물인 모기의 개체 수 급증이 예상됐었다고 설명했다.

전염병 발생이나 확산이 날씨에만 좌우되는 것은 아니지만 콜레라나 티푸스 같은 수인성 전염병의 유행 정도에 날씨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특히 세계적인 기후온난화는 고위도 지역에서도 열대성 전염병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데 이 경우 날씨는 질병을 발생시키는 주요 배경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이들은 아무리 정확한 예측체계를 갖췄다 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실제로 질병이 번지기 시작했을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기상 변수의 예측을 통해 초기 대응에 필요한 시간을 벌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보였다.

포멘티 박사는 이번 케냐의 리프트밸리 열병 대응 과정에서 "질병 발생 지역이 공황 상태에 빠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케냐에서는 지난 1997년 리프트밸리 열병이 창궐해 400여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이번에 보고된 사망자 수는 현재까지 104명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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