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세포가 손상시킨 미토콘드리아를 회생시킴으로써 암을 치료할 수 있는 물질이 캐나다 의학자들에 의해 확인됐다고 16일 CTV 방송이 보도했다.
에반젤로스 미셀러키스 앨버타대학 의대 교수팀은 의학저널 "암 세포"에서 디클로로아세테이트(DCA) 분자가 암 세포 증식과정에서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를 회복시킨다는 사실을 동물과 인체 암 세포 실험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의학계에서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는 회복이 발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다.
미셀러키스 교수는 "암세포는 미토콘드리아의 활동을 억제함으로써 정상세포와의 증식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암 치료요법을 무력화시킨다"며 "DCA는 미토콘드리아를 회생시켜 암의 근원적 진행과정을 막아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DCA는 암 세포가 자라는 근원과정에 작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암 치료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동물과 인체에서 추출한 폐암ㆍ유방암 및 뇌종양 세포 실험 결과 DCA가 핵심적 효소를 활성화시키는 방식으로 암세포에 의해 기능이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를 되살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DCA가 작은 비독성 분자로 인체에 잘 흡수되며 다른 암 치료제와 달리 정상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에만 작용하기 때문에 획기적인 암 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CA는 특정 제약회사가 특허를 갖고 있지 않은 약물로 그동안 선천성 신진대사 장애 치료제로 사용돼 왔다.
캐나다 암연구소의 필립 브랜튼 박사는 "초기 연구 결과는 전 세계 수많은 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며 "앞으로 임상실험을 통해 특정 부위의 암 치료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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