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 낭성종양 새 치료법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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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 낭성종양 새 치료법 성공
  • 김명원
  • 승인 2006.12.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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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내시경으로 췌장암 사전 예방
방치하면 췌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췌장 낭성종양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이 국내 최초로 성공해 의학계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서동완 교수팀은 초음파내시경을 이용하여 췌장내 낭성종양에 대해 에탄올 세척 및 항암제 탁솔(Taxol)치료를 병행한 결과 전체 대상 환자 중 92%에서 호전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췌장에 낭종이 있는 환자들은 수술에 대한 부담 없이 간단한 초음파내시경으로 치명적인 췌장내 암으로 발전을 사전에 예방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췌장의 낭성종양은 현재는 암이 아니더라도 암을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전암성 병변들이 많으며 일단 진행암으로 발전하면 췌장선암과 마찬가지로 수술 후에도 그 예후가 매우 좋은 않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췌장 낭성 종양은 진단 후에 현재까지 확립된 치료방법은 오직 수술적 절제뿐이었다.

그러나 수술적 절제방법은 췌장이 복부의 뒤쪽에 깊숙하게 위치하고 있고 주위 담도, 쓸개, 십이지장, 췌관 등과 분리되지 않고 붙어있어서 수술과정이 어렵고 수술 후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이 약 10여일로 장기간 소요될 뿐만 아니라, 어려운 수술 과정으로 인해 여러 가지 수술 합병증이 우려되어 그 치료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 왔다.

또한 낭종을 포함한 췌장의 일부분을 완전 절제하기 때문에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는 췌장의 기능이 상당부분 저하되어 혈당조절과 관련한 지속적인 치료를 평생 동안 병행하며 살아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내시경적 시술법은 식도를 통해 위로 들어간 초음파내시경의 유도하에 위의 후벽에서 췌장까지 들어가는 주사침을 꽂아 췌장내 낭종액을 뽑아낸 후 에탄올을 주입하여 낭종 내부를 세척하고 탁솔 항암제를 주입하여 낭종내 암성 세포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서 교수팀은 이런 방법으로 췌장 낭종이 발견된 환자들을 치료 후 6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총 14명의 환자 중 13명의 환자에서 췌장내 낭종이 없어지거나 의학적으로 치료되었다고 판단되는 병변 크기 25%이하로 줄어든 결과를 얻어 92%이상의 치료성적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2005년 이 방법을 최초로 시행했던 하버드 의대 브루기(Brugge WR)교수팀의 치료 성적인 33%을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에탄올 주입단계까지만 시행했던 브루기 교수팀의 방법에 서 교수팀은 탁솔 항암제까지 주입하는 방법을 더함으로써 췌장 낭종에 대한 완치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었다.

또한 탁솔 항암제의 사용량을 일반 항암 치료시 투여하는 양의 1/30-1/50 밖에 사용하지 않아 항암제 사용의 부작용도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높은 치료성적 뿐만 아니라 시술 자체도 약 30분 정도의 수면내시경으로 간편하게 끝낸 후 약 4일 후부터 정상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개복술에 비해 환자의 고통은 최소화 하면서 그 회복 속도가 무척 빠르다. 무엇보다도 환자의 췌장을 절제하지 않고 낭종 세포만을 궤사시키는 방법이기 때문에 시술 후에도 췌장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용한다는 큰 장점이 있다.

따라서 서 교수팀의 새로운 내시경적 시술법은 개복술로 인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던 췌장 낭종 진단 환자의 불편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치명적인 암이라 일컫는 췌장암을 조기에 예방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치료법이 제시되었다는 측면에서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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