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의 발달과 융합기술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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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의 발달과 융합기술의 전망
  • 윤종원
  • 승인 2006.11.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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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대 박찬모 총장 특강
국가경쟁력은 과학기술 발달과 정비례하며 21세기는 △지식기반 △글로벌 △유비쿼터스 시대로 정의할 수 있다.

선진국들은 정부연구개발투자 확대와 민간 R&D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은 물론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정보 R&D 투자의 효율성을 강화하고 물적․하드웨어적 인프라 개발에서 소프트웨어적인 인적자원 육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밖에 산․학․연․관 협력 강화 및 연구 성과 확산, 이에 따른 사업화를 촉진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1960년 1인당 국민소득이 79달러에 불과했으나 35년만인 1995년 1만달러를 넘어섰고 이 가운데 IT(정보기술)를 통한 소득만 1천500달러에 달했다.

또 IT839전략(8가지 서비스 정책, 3가지 인프라 정책, 9가지 신성장동력 정책)을 수립해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중 IT 분야에서 5천달러의 소득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

현 세대는 급변하는 사회 환경과 더불어 IT가 빠른 속도로 발달하고 있으며 유비쿼터스 사회 도래 및 BT, NT와 융합된 새로운 제품이 창출되고 대학과 기업, 정부, 의료, 문화, 국방 등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변해야 생존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IT의 발달은 우선 컴퓨터 및 용도의 변천을 가져왔다.

1946년 최초의 전자 디지털 컴퓨터 ENIAC이 등장한 이후 하드웨어는 크기와 가격이 급속도로 하락하고 성능과 저장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했으며 휴대전화와 PDA, PMP 등 이동식 단말기가 확산됐다.

소프트웨어의 경우도 신뢰성과 유연성, 사용자 편의성이 상승하고 내장형 소프트웨어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통신망과 결합해 분산형, 클라이언트-서버형, 유무선인터넷으로 발전했고 용도도 과학계산과 재무회계, 경영관리, 사용자 컴퓨팅, 유비쿼터스 컴퓨팅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초창기 생의학 분야에서의 정보기술 활용 사례를 들어보면 1960년대 초 매릴랜드대학 컴퓨터과학센터(Computer Science Center)와 1970년대 중반에서 1980년대 초 조지타운대학병원의 국립생의학연구재단(National Biomedical Research Foundation)에서 다양한 생의학 과제들을 수행한 바 있다.

일본의 경우 2035년 과학기술 예측 중 BIT 관련 분야에서 ‘가정건강진단 시스템’(2018년) ‘암의 주문형 치료 및 HIV/AIDS 감염치료’(2020년) ‘치매방지 시스템’(2022년) ‘알레르기 완전 제어’(2027년) 등을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향후 복합기술 습득과 위치상황 인식, ID상황 인식, 환경상황 인식, 활동상황 인식 등의 인식기술 및 보안기술, 실시간 대응 기술과 차세대 인터넷 프로토콜, RFID, Sensing, Tracking, Actuating, 내장형 소프트웨어 등 그외의 주요 요소 기술에 대한 유비쿼터스 컴퓨팅 관련 인재 육성이 시급하다.

융합기술은 꿈을 현실로 바꿔놓을 것이다. 1987년 스티븐 스필버그의 공상과학영화 ‘이너 스페이스(Inner Space)’는 주인공들이 인간의 몸 속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잠수정을 타고 혈관에 들어가 레이저 광선으로 암세포를 완벽하게 제거한 뒤 환자가 흘리는 눈물을 타고 몸 밖으로 나오는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이 영화처럼 실제로 21세기 융합기술은 암세포 특이적인 나노-스케일 약물전달시스템과 머리카락 절반 두께의 초소형 기어로 조립한 모터와 손톱만한 크기의 하드디스크가 부착된 마이크로로봇을 만들어 암 환자를 치료하고자 하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융합기술이란 IT와 BT, NT 등 개별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최근 발전하는 신기술을 상승적인 결합(Synergistic Combination)을 통해 신제품 혹은 서비스를 창출하거나 기존 제품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 기술은 차세대 이동통신과 디지털컨텐츠, 첨단 부품소재, 미래형 자동차, 차세대 연료전지, 원격진료 등 가까운 미래에 인간 활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기술로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보통신부 융합기술기획위원회는 IT와 BT, NT의 융합을 통해 △바이오인포매틱스 △바이오전자 △생체정보인터페이스 △생체정보보호 △바이오컴퓨터가 △나노바이오센서 △인공조직 △약물전달 △친생체물질 △나노센서 △나노일렉트로닉스 △나노포토닉스 △양자컴퓨터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융합기술의 중요성은 미국과학재단(NSF)이 2014년 NT와 IT의 결합을 통해 미래 모든 정보통신 고기능 소자에 필수적으로 적용되는 기반 기술인 나노응용반도체시장이 약 400조원 규모로 형성될 것이며 BT와 IT의 결합으로 2010년이면 의약과 농업, 환경분야에 약 70조원의 고부가가치 시장이 창출될 것이란 예측을 내놓을 만큼 시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짧은 기술개발 역사로 인해 기술선진국과의 기술 격차가 그리 크지 않으며 다양한 첨단산업분야에 대해 막대한 파급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독일 교육연구부 차관은 융합기술에 대해 “기술의 파급영역이 너무 광범위해 경제적, 의학적, 기술적 잠재성을 측정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융합기술은 또 기술집약형 미래형 고부가가치 산업이며 단위기술의 경쟁력을 필요로 하므로 단위기술 후발국 대비 경쟁력을 가지며 새로운 분야에 대한 기술개발 및 시장창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10~20년 후에는 융합기술을 빼놓고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며 신기술융합은 비록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지만 막대한 파급효과와 이를 통한 산업혁명이 전세계 국가의 경쟁력을 판가름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은 IT 기반 위에 BT와 NT를 융합해 전 분야에 걸친 세계적 리더십 확보를 추구하고 있으며 특히 대학의 경우 전공의 벽을 허무는 다학제간 연구와 타 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다양성을 갖는 창의적이고 개방적인 사고방식의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곧 단기 경쟁력을 상실하더라도 장기적인 혁신역량을 육성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일본도 NT를 중심으로 첨단 기술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노하우의 블랙박스화로 한국과 중국의 추격을 견제하고 종적 연구체제를 횡단형 연구개발을 통한 새로운 가치 및 시스템 창출을 추구하며 1998년 이후 현재까지 개방적 융합연구추진제도를 실천하고 있다.

영국도 향후 10년 안에 BT와 NT 융합기술 시장이 1천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정부 차원에서 향후 6년간 산업체의 융합기술 개발 상업화를 위해 약 1천7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독일 정부도 향후 6년간 580억원을 투입해 나노기술을 생명공학과 결합 및 통합해 핵심기술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내놓고 있다. 독일은 융합기술의 발전을 위해 물리와 생물, 화학, 재료공학 등 관련분야의 학제간 연구를 중점 지원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2003년 ‘나노-바이오측정-제어기술 개발사업단’ 등 과학기술부 주축의 5개 사업단이 국가 차원의 융합기술 R&D에 주력하고 있으며 2005년에는 정보통신부 융합기술기획위원회가 주관해 융합기술 발전전략을 수립했고 대학에서는 융합기술 인력양성 및 기초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기업과 연구소 차원에서도 융합기술을 이용한 상업화 작업이 시도되고 있다.

국내 기업의 융합기술 개발 및 사업화 사례를 보면 IT-NT 분야에서 대기업인 삼성전자가 2005년 9월 50나노미터 공정의 16기가바이트 플래시메모리를 개발했고 LG전자가 2005년 10월 나노포토닉스를 이용한 스토리지를 개발한 바 있다. 벤처기업에서는 일진나노텍이 2001년 연구용 탄소나노튜브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IT-BT 분야에서는 대기업인 LG전자가 휴대전화와 혈당측정기를 결합한 제품을 2004년 출시했고 벤처기업 중에서는 마크로젠이 2003년 유전병 진단용 DNA칩을 개발했고 랩프런티어가 2004년 단백질 칩 개발에 성공했다.

IT-NT 분야 인력 양성 현황을 보면 16개 대학에서 IT-NT 융합기술 관련 학위과정을 개설해 975명이 재학 중이며 IT-BT 분야에서도 10개 대학에서 452명이 재학 중이다.

국내 융합기술산업의 강점은 △적극적인 정부지원 의지 △세계적 IT 기술 및 인프라 기반 △신 서비스의 높은 수용성을 들 수 있으며 약점으로는 △기술경쟁력 및 원천기술 축적 미흡 △융합기술 전문인력 부족 △산학연 협력기반 취약 등이 지적되고 있다.

또 기회측면에서는 △관련 세계시장 대폭 성장 전망 △세계적 발전 초기 단계 △다양한 산업/분야 파급효과를, 위협요인으로는 △선진국의 지적재산권 선점 △중국 등 신흥국가 도전 △장기․고위험의 기술적 특성 등을 들 수 있다.

한국의 융합기술 전략분야 선정 기준은 △미래사회 변화 및 서비스 수요 전망 △시장 규모, 상용화 시기, 기술확보 가능성을 고려해 핵심기술 도출 △핵심기술을 적용, 미래 서비스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분야여야 한다.

미래사회는 건강한 삶과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 원활한 정보교환, 에너지자원 효율화 등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이를 충족하기 위한 u-Health서비스 등 신기술서비스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를 위한 서비스로는 u-Health서비스는 물론 안전과 환경에 대한 감시서비스, 지능형 교감통신서비스, 고효율․고용량 전지 수요 등을 꼽을 수 있다.

융합기술 선진국을 향한 우리의 전략은 융합기술이 탄탄한 기초과학기술의 발전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시도되는 과학기술의 발전 형태라는 인식과 아울러 물리학, 수학, 화학, 생물학, 의학, 전산학, 재료학 등 기초과학 육성을 통한 과학기술의 기초체력 향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 유연한 다학제간의 연계를 통해 융합기술 교육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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