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재발률 2%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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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재발률 2%로 줄였다
  • 박현
  • 승인 2006.11.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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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병원 이병희 교수팀, 머릿속 혈관 확장술로
암, 심장질환과 함께 3대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인 뇌졸중 재발률을 2% 미만으로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수술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돼 화제다.

을지대학병원 뇌신경센터 이병희 교수팀(김한규, 이수주, 이보람, 전종은, 윤수진 교수)은 뇌졸중 환자에게 머릿속(두개골내) 혈관 확장술을 시도한 결과 20%에 달하는 뇌졸중 재발률을 2% 미만으로 낮춰다고 23일 밝혔다.

이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뇌졸중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130차례 이상 머릿속 혈관 확장술을 시행한 뒤 평균 2년, 최장 6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 뇌졸중 재발률이 1.82%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머릿속 혈관 확장술은 뇌를 개방하지 않고 사타구니 혈관 5㎜를 절개한 후 2.6㎜유도 도관을 두개골 바깥쪽 혈관에 넣은 다음 막히거나 좁아진 두개 내 혈관으로 찾아가 그물망(스텐트, stent)을 설치하는 시술이다.

설치된 그물망은 일정한 압력으로 부풀려져 혈관에 고정됨으로써 혈관을 넓혀 혈류의 흐름을 원활히 하는 역할을 한다.

이 시술은 지난 99년 미국 신경방사선학회와 2005년 세계뇌졸중학회 등에서 동물 혹은 임상 연구결과가 발표된 적은 있었으나 이번과 같이 추적 관찰기간이 길고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없었다.

특히 머릿속 혈관을 중대뇌동맥과 두 개 내 내경동맥, 추골기저 뇌동맥 등으로 세분화해 구체적인 연구성과를 거둔 것은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었다는 것이 이 교수팀의 설명이다.

그동안 뇌졸중환자의 머릿속 혈관질환 치료는 위험도가 높아 수술보다 약물치료에 의존해왔으며 약물치료에 의한 뇌졸중 재발률은 20~40%에 달했다.

특히 이 수술은 낮은 재발률 뿐 아니라 뇌졸중환자 가운데 약 1/3을 차지하는 후유 장애환자(팔, 다리를 절거나 언어 장애 등을 가진)들을 대상으로 시술한 결과 환자의 70% 이상이 일주일 이내에 호전되는 성과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이번 연구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는 머릿속 혈관 질환자들의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병희 교수는 "반신마비, 언어장애 등 두개 내 혈관협착으로 인한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 머릿속 혈관 확장술을 적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시술은 뇌졸중 재발률을 줄이고 후유장애도 극복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팀의 이같은 성과는 대한신경외과학회는 물론 한일 뇌혈관학회, 세계뇌졸중학회 등 국내외 학회에서 최근 잇따라 발표돼 큰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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