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전환자 생존율 암환자 보다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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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전환자 생존율 암환자 보다 낮아
  • 박현
  • 승인 2006.11.2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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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로 45.9% 보다 낮아
당뇨병을 앓고 있는 말기신부전환자의 5년 생존율이 39.9%로 암(癌) 환자의 평균 5년 생존율(45.9%, 보건복지부 2005년 추산치)보다도 더 낮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대한신장학회(이사장 김성권ㆍ서울대의대 신장내과)는 20년 동안 전국 280개 의료기관에서 신대체요법(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을 받고 있는 4만4천33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20년(1986~2005년)동안 말기 신부전환자는 1986년 2천534명에서 2005년 12월말 현재 4만4천333명으로 15배로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신환자 수만 해도 8천623명에 달했다.

2005년 새로 발생한 말기신부전환자의 원인 신질환의 빈도는 △당뇨병성 신증38.5% △고혈압성 사구체 경화증’ 16.9% △만성 사구체 신염 14.5%로 당뇨병으로 인한 신장질환 환자가 가장 많았다. 당뇨병으로 인한 신장질환은 1994년 처음으로 만성 사구체신염으로 인한 신장질환을 넘어 원인 질환 1위를 차지한 이후 수직 상승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고혈압이 2000년부터 원인 질환 2위로 올라서며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당뇨병을 앓고 있는 말기신부전환자의 5년 생존율(2001년~2005년)은 39.9%로 비당뇨병환자의 5년 생존율 65.1%보다 크게 낮았을 뿐 아니라, 암 환자 평균 5년 생존율 45.9%보다도 낮은 수준이었다. 당뇨병환자의 3년 생존율은 65.2%였으며 1년 생존율은 92%로 나타났다. 당뇨병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1개월당 약 1% 정도의 신기능이 감소하는 등 악화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신장학회 김성권 이사장은 “당뇨병으로 인한 말기 신부전환자 발생 비율은 40% 전후로 멕시코, 말레이시아, 미국에 이어 세계 4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당뇨, 고혈압, 가족력, 고령 등 만성신장질환의 고위험요소를 가지고 있을 때부터 정기적인 신장검사를 통해 신장기능이 악화돼 만성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이사장은 또 “5년 생존율이 암 환자보다도 낮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라며 “암의 평균 생존률 보다 낮다는 점과 만성화되어 말기신부전으로 진행해 투석치료를 받거나 이식치료를 받기 까지 장기간의 투병기간 등을 고려할 때 최근 암 환자의 건강보험 10% 경감조치에 상응하는 국가 차원의 재정적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체 투석환자의 사망원인에 대한 조사에서는 ‘원인이 정확하지 않은 심장마비’가 12.4%로 가장 높았고 뇌혈관질환(뇌졸중)이 12.3%, 고칼륨 혈증 10.4%, 패혈증 9.6%, 심근경색 8.0%의 순을 보였다.

투석으로 인한 합병증으로는 혈액투석(42.3%), 복막투석(47.7%) 모두 고혈압이 가장 높았고, 울혈성 심질환이 6~7%로 그 뒤를 이었다.

매년 투석환자 1천명당 신장이식 비율은 투석 환자의 증가가 신장이식을 받는 비율보다 계속 높아져 1990년 135명에서 1998년 57명으로 급격히 낮아진 이후 2000년 33명, 2001년 37명, 2002년 29명, 2003년에는 27명, 2004년 26명, 2005년에는 22명으로 까지 감소했다. 2005년 현재 국립 장기이식관리 센터에 등록된 신장이식 대기자수는 2005년 말 현재 5천846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대한신장학회는 이처럼 만성신장질환의 심각성에 비해 질환에 대한 인식이 낮다고 판단, 콩팥 캐릭터 제작, 무료검진 사업, 세계콩팥데이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콩팥질환 예방 대국민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이 캠페인은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후원한다.

학회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콩팥을 망치는 5가지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단백질 과다 섭취 △염분 과다 섭취 △흡연과 과도한 음주 △불필요한 약제 복용 △비만 등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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