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국제사회서 남다른 의료봉사
상태바
쿠바, 국제사회서 남다른 의료봉사
  • 윤종원
  • 승인 2006.08.23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BC, 지진피해 인도네시아 구호활동 집중소개

피델 카스트로의 장수술 권력이양으로 다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쿠바가 국제사회에서 펼치는 남다른 구호 활동으로도 새삼 부각하고 있다.

카스트로는 지난 수십년간 무장 혁명을 제3세계의 "질병" 치료를 위한 것이라고 옹호했던 것과 달리 근래에는 개도국의 빈민 치료를 위한 의료 수출에 더 주력해왔다.

현재 해외에서 의료활동을 벌이고 있는 쿠바 의료진은 의사가 2만명에 간호사 및 구급대원 등 의료보조자가 1만명이다. 이들은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아이티 등 전세계 68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쿠바의 의료 수출은 카스트로가 바티스타 독재정권을 축출하고 집권한 다음해인 1960년부터 시작됐으며, 지금까지 100여개 국에 파견된 인력만도 10만4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자연재해가 발생한 곳에는 어김없이 쿠바의 의료진이 파견된다.

쿠바는 2005년 파키스탄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2천500명의 의사들을 보내 파키스탄인 160만명을 치료하고 있다.

쿠바는 또 향후 10년 내에 장애를 갖고 있는 600만명의 중남미인들에게 시력을 되찾아 주기 위한 "기적 계획"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활동에 대해 쿠바 당국이 "요란스런 홍보"를 삼가고 있음에도, 점차 쿠바 의료진의 기술과 열정에 대한 평가는 더욱 높아지고 있어 관심을 끈다.

지난주 영국 BBC 방송은 지난 5월 발생한 지진으로 6천여명이 숨지는 등 대규모 피해가 난 인도네시아에서 쿠바 의료팀이 "단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 재해지역에선 대부분 다른 나라 국가 의료지원팀은 짐을 챙겨 떠난 상태다. 하지만 현지인들은 쿠바 의료팀에 대해서만 6개월 더 체류해 달라고 요구해올 정도라고 BBC는 전했다.

강진 이후 지난 2개월여 쿠바 의료진 135명은 족자카르타에서 30㎞ 떨어진 지진 피해 지역에 야전병원 2곳을 설치해 놓고 하루 최대 1천명의 환자를 돌보는 강행군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쿠바 의사들의 거의 절반은 여성으로 구성돼 이슬람 여성들을 배려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쿠바 당국은 국제사회의 의료 지원 활동에 어떤 정치적 배경이 있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파견 쿠바 의료진의 한 관계자는 BBC와 회견에서 "우리는 완전히 인도주의적 동기로 여기에 와있다"면서 "우리는 전세계 정부들이 건강이 가장 중요한 것이란 점을 인식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