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학생 36% 산부인과질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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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여학생 36% 산부인과질환 경험
  • 박현
  • 승인 2006.08.1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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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방문 경험은 4% 그쳐, 부인종양학회 조사결과
10대 여학생 중 36.1%가 각종 산부인과질환을 경험했지만 질병치료와 검진을 위해 산부인과를 방문해 본 경험이 있는 경우는 4.1%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부인종양학회(회장 강순범·서울대의대)는 자궁경부암 정책포럼 행사에 참석한 서울시내 거주 10∼60대 여성 240명을 대상으로 "산부인과 환에 대한 행태조사"를 벌인 결과를 발표했다.

이 중 중고교 여학생 147명을 조사한 결과 여학생이 겪고 있는 산부인과 질환 중에는 생리통이 67.7%로 단연 많았으며 생리불순(29.2%), 질염(3.1%) 순을 보였다. 그러나 산부인과를 방문해 본 여학생은 단 4%(6명)에 그쳤다.

성인여성의 경우에는 36.5%가 산부인과질환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고 답해 여학생과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경험질환으로는 생리불순(44%)이 가장 높았고 이어 질염과 생리통이 20%로 동일하게 나타났다. 난소종양이 있다고 답한 경우도 8%로 그 뒤를 이었고, 기타가 8%를 차지했다.

특히 성인여성의 경우 15.1%는 산부인과질환에 걸렸음에도 산부인과가 아닌 다른 과를 방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 이유는 64.3%의 대부분이 "산부인과를 가는 것이 꺼려져서"로 답해 여성들 사이에 아직도 산부인과 방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존재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청소년기 때부터 예방이 필요한 대표적인 부인암인 자궁경부암에 대한 인식조사에서도 전체의 절반이 넘는 64.6%가 "자궁경부암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고 성인여성들 조차도 9.7%가 들어본 적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궁경부암이 HPV 바이러스로부터 유발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성인여성도 38.7%에 지나지 않았고 여학생들의 경우는 더욱 심각해 1.4%만이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어 여성암에 대한 여성들의 지식이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부인종양학회 강순범 회장은 “자궁경부암의 경우 성생활이 시작되기 전인 청소년기부터 예방하는 것이 효과적인 데도 불구하고 당사자인 청소년은 물론이고 성인들조차도 자궁경부암이 HPV 바이러스 감염을 통해 발병한다는 사실을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강 회장은 또 “여성들은 생리, 임신, 출산, 폐경 등으로 인해 남성들보다 건강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국가적으로 여성건강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청소년기 때부터 여성질환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과 예방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여학생들이 질병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경로는 학교가 33.3%로 가장 많았고, 부모가 23.8%, TV,신문 등 대중매체가 22.4%, 인터넷이 6.8%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성인여성의 경우 TV, 신문 등 대중매체가 26.9%로 가장 높았고 인터넷이라고 답한 비율이 22.6%로 나타나 여학생들보다 인터넷으로 인한 정보습득 비율이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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