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당선인, ‘강철같은 단일대오’ 강조…비대위는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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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당선인, ‘강철같은 단일대오’ 강조…비대위는 해산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4.04.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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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대의원회 제76차 정기총회에서 새 집행부에 적극 협조 요청
의정 대화 전제조건으로 ‘의대정원 증원 전면 백지화’ 재차 강조
“처참하게 망가진 대한민국 의료계 목숨 걸고 반드시 살려낼 것”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차기 회장 당선인.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차기 회장 당선인.

“처참하게 망가진 대한민국 의료계를 살리고 정부의 의료 농단을 막아내기 위해 목숨을 걸 테니, 대의원들은 강철같은 단일대오로 새로운 의협 임현택 집행부 힘을 실어달라.”

오는 5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임현택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이 4월 28일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의협 제76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들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하며 밝힌 포부다.

이날 임현택 당선인은 학업에 열중해야 할 의대생들은 정부 정책에 분노해 학교를 떠났고, 자신을 희생해 환자를 보살핀 전공의들은 적폐세력으로 몰리고 있으며, 사명감 하나로 진료 공백을 메우던 의대 교수들마저 돌팔매질을 당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 울분을 토했다.

임 당선인은 “정부가 의사들의 인내와 헌신은 외면한 채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정책을 오로지 일방적인 권력 남용으로 강행했다”며 “의사를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는 보건의료전문가로 인정하지 않고 의료정책의 흥정대상이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의협 깃발을 흔들고 있는 임현택 의협 차기 회장 당선인.
대한의사협회 깃발을 흔들고 있는 임현택 의협 차기 회장 당선인.

즉, 정부의 의료 농단을 상대로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위해 진료현장 최전선에서 사투하고 있는 전투병의 심정으로 결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

임 당선인은 “정부 스스로 촉발한 의료 농단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면 국민과 의료인에게 진정을 담아 사과해야 한다”며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를 전면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논의를 시작하는 게 의정 대화의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의료계의 심폐소생을 위해서는 강철과 같은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한다며 대의원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 임 당선인이다.

임 당선인은 “절체절명의 시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 된 힘”이라며 “대의원들이 임현택과 제42대 집행부를 도와준다면 3년 임기 동안 오직 14만 의사 회원과 처참한 한국 의료의 소생을 위해 목숨을 걸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잘못된 정책에 대해 올바른 목소리를 내고, 의료를 사지로 몰아가는 의료정책을 막아낼 것”이라며 “의사회원들 모두가 다시 웃으면서 환자 곁을 지키는 날이 올 수 있도록 죽을 각오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의협 비대위, 3개월 간 활동 마무리…임현택 집행부에 힘 실어

이날 대의원회는 ‘의대정원 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해산의 건’을 표결에 붙였다.

그 결과 투표에 참여한 대의원 156명 중 147명이 해산에 찬성, 의협 비대위는 4월 30일 자로 약 3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5월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임현택 회장 집행부로 바통을 넘기게 됐다.

김택우 비대위원장은 활동 보고를 통해 “의대정원 증원 원점 재논의를 목표로 최선을 다했지만, 한시적인 조직 특성상 목표를 완수하지 못한 상태에서 활동을 끝내게 됐다”며 “5월부터 새롭게 출범하는 의협 집행부에서 잘 대응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대의원회는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는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정부에는 대화를 위한 신뢰 회복을, 새 집행부에는 문제 해결을 위한 혼신의 노력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2000명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추진 전면 백지화 및 대화 △행정명령·처분 취하·철회 △의사 적대시 정책 및 혼란 초래 책임자 문책 △과학적 의사 수급 추계를 위한 중립적·독립적 기구설치 등을 결의한 대의원회다.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는 의협 대의원회.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는 의협 대의원회.

한편 대의원회는 대정부 투쟁 기금 잉여금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에 4억 원을,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에 2억 원을, 전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에 1억 원을 각각 지원하기로 의결했다.

이 외에도 △일차의료 활성화 및 의료전달체계 확립 △원격의료 강력 대응 △의약분업 제도 개선 및 의약품 대책 마련 △건강검진 콜레스테롤 검사 주기 단축 △한방 관련 대책 △간호법 저지 △의료인 면허 취소법 대책 △의료사고특례법 제정 등을 집행부에 일괄 위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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