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SPITAL UNIQUE] 2024년 4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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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SPITAL UNIQUE] 2024년 4월 22일자
  • 병원신문
  • 승인 2024.04.22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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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계 새로운 소식 및 의료계 동정·화촉·부음, 각종 학술 뉴스 등

◆ [동정]중앙대광명병원 최인순 팀장‧박영희 파트장, 광명시장 표창 수상

왼쪽부터 최인순 감염관리팀장, 박영희 파트장
왼쪽부터 최인순 감염관리팀장, 박영희 파트장

최인순 중앙대학교광명병원 감염관리팀 팀장과 박영희 신생아중환자실 파트장이 4월 17일 제52회 보건의 날 기념행사에서 시민 건강증진과 보건의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광명시장 표창을 수상했다.

‘보건의 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보건의식 향상과 보건의료 종사자를 격려하기 위해 제정하면서 시작되었으며 2024년 주제는 ‘나의 건강, 나의 권리(My health, my right)’이다.

최인순 감염관리팀장은 감염관리에 대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기반으로 지역 의료기관, 공공기관과 적극 협력해 왔으며 박영희 파트장은 적극적인 봉사활동으로 시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헌신해온 점이 높게 평가됐다.<오민호‧omh@kha.or.kr>


◆ [동정]정미향 서울성모병원 교수, ‘유럽예방심장학획지’ 부편집장에 임명

정미향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정미향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정미향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최근 유럽심장학회 공식 저널로 심장혈관 분야 국제학술지 ‘유럽예방심장학회지(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의 부편집장으로 임명됐다. 임기는 2024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다.

부편집장으로서 정 교수는 ‘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투고되는 연구 논문들에 대해 심사하고 게재 여부를 결정하는 등 학술지 발전과 위상 제고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정 교수는 “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는 유럽심장학회 산하의 공식저널로 아시아인을 대표해 편집위원단(editorial board)에 들어가게 되어 영광스럽고, 논문 심사 과정에서 한국과 아시아의 훌륭한 연구자들이 참여하고 인정받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정 교수는 질병청, 심초음파학회, 심부전학회, 고혈압학회 등에서 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고혈압학회 임상연구자상, 베스트 E-포스터상, 아태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 젊은 연구자상, 대한고혈압학회 국제학술지 Clinical Hypertension 공로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오민호‧omh@kha.or.kr>


◆ 박세윤 교수, 대한항균요법학회 ‘젊은 연구자상’ 수상

박세윤 한양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최근 대한항균요법학회와 아시아태평양 감염재단이 공동으로 개최한 ‘ISAAR 2024 & KSAT’ 학술대회에서 ‘젊은 연구자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대한항균요법학회에서 항생제 내성 분야와 감염학 분야의 젊은 연구자에게 학술연구 활동을 격려하고 연구비를 지원해 양질의 학문적 업적 달성을 고취하고자 수여하는 학술상이다.

박세윤 교수는 ‘전자의무기록 데이터를 활용한 항생제 사용의 질적 평가 연구’라는 주제의 연구로 항생제 관리에 필수적인 질적 평가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효과적인 평가 및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제시해 관련 분야의 발전에 이바지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박세윤 교수는 “지금까지 항생제 스튜어드십 프로그램 활동에서 중요한 항생제 질적 평가를 제한된 인력으로 수행해 오고 있다”며 “앞으로 항생제 질적 평가의 자동화 및 검증 과정을 통해 의료진에게 실시간으로 항생제 처방의 적정성 피드백을 제공, 올바른 항생제 처방을 유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교수는 2023년부터 한양대병원 감염내과에서 감염병, 불명열, 항생제내성균, 성인예방접종, 여행의학, HIV/AIDS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그는 대한에이즈학회 부총무이사, 대한감염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 CRE연구회, 빅데이터 연구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고 2021년 미국역학회에서 국제친선대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윤식·jys@kha.or.kr>


◆ 이동원 교수, ‘한빛사’ 2년 연속 등재
- 전방십자인대 재재건술 시의 전외측인대 재건술의 유용성 연구로 업적 인정

건국대병원 무릎관절센터 이동원 교수가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한국을 빛낸 사람들(한빛사)’에 2년 연속 등재됐다.

이동원 교수는 지난 2019년 정형외과 분야 인용지수 최상위 국제 저널인 ‘The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AJSM)’에 ‘전방십자인대 재재건술 시 동시에 시행한 전외측인대 재건술의 임상 결과(Clinical Outcomes of Isolated Revision Anterior Cruciate Ligament Reconstruction or in Combination With Anatomic Anterolateral Ligament Reconstruction)’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

해당 논문은 지금까지 120회 이상 인용되며 BRIC 한빛사의 상위 피인용 논문으로 선정됐다.

연구 결과 전외측인대 재건술을 시행한 그룹은 잔존 회전 불안정성이 적고, 운동 복귀율도 높았다.

전외측인대 재건술을 시행하지 않은 그룹은 잔존 불안정성을 보인 비율이 40% 이상이었던 반면에 전외측인대 재건술을 시행한 그룹은 10% 미만으로 확인됐다.

또한 수술 전 동일 수준으로 운동 복귀한 비율도 전외측인대 재건술 시행 그룹이 유의하게 높았다(57.1% vs 25.6%).

이동원 교수는 “전방십자인대 재재건술은 초기 재건술보다 결과가 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재수술 후에도 불안정성 및 재손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방법을 연구해 온 결과, 그중 하나가 무릎 관절 밖에서 전외측인대 재건술을 동시에 시행해 주는 것”이라며 “이번에 선정된 논문의 연구 결과가 그 근거”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전방십자인대 재수술은 난이도가 높고 경험을 요하는 수술로, 이 중 전방십자인대 재재건술은 15~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번 업적을 토대로 전방십자인대 분야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윤식·jys@kha.or.kr>


◆ [세란병원 건강칼럼] 2030 ‘젊은 당뇨’가 더 위험한 이유
- 잔여 생존기간 긴 젊은세대, 당뇨병 합병증 철저히 관리해야
- 당뇨병 전단계 속하는 사람, 당뇨병 생길 위험 3~5배 높아

장준희 세란병원 내과 부장

마라탕후루.

마라탕을 먹고 후식으로 탕후루를 먹는다는 말이다.

더 달고, 더 짜게 먹는 식습관이 최근 외식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점점 자극적인 음식을 찾는 식습관은 우리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고칼로리, 고당식 등 식습관, 생활습관의 변화로 40세 미만 젊은 성인에서 ‘젊은 당뇨’를 앓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마라탕 1인분을 먹게 되면 나트륨을 약 2,000~3,000mg 섭취하게 되는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전체 섭취 권장량과 비슷하거나 더 높다.

당뇨병이란 혈액 속의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 에너지원으로 이용되지 못해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는 질환이다.

혈당이 많이 올라가면 갈증이 나서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소변량이 늘어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며 체중이 빠지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2019년 321만 명에서 2022년 368만 명으로 늘어났다.

20~30대에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는 2017년 12만 명, 2019년 15만 명, 2021년 17만 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당뇨는 정상인 기준 공복혈당이 126mg/dL 이상이거나 식후 2시간 혈당이 200mg/dL 이상이면 당뇨로 진단하게 된다.

2030 세대라면 상대적으로 유병 기간은 길지 않지만, 잔여 생존기간이 길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당뇨병은 흔하고 특별한 증상이 없다보니 쉽게 생각하고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젊은 당뇨는 심혈관 위험도를 4배 이상 증가시키고, 중년 이후에는 암 발병 등 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만성혈관 합병증은 눈, 신장, 심장, 뇌 등 인체의 모든 혈관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이뿐 아니라 젊은 세대들은 당뇨병의 심각성을 잘 모르고 있다.

당뇨병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2030 세대의 60%는 자신의 혈당 수치를 모른다고 답했다.

공복혈당, 식후혈당, 당화혈색소, 당뇨병 전단계 같은 용어를 모르는 사람은 절반 이상이었다.

당뇨병 전단계는 혈당치가 정상범위보다 높지만 당뇨병 진단 기준보다 낮은 상태로 공복혈당이 100~125mg/dL이거나 식후 2시간 혈당이 141~200mg/dL인 경우다.

당뇨병 전단계는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이 정상인보다 3~5배 높으므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당뇨병 예방이 중요하다.

장준희 세란병원 내과 부장은 “맵거나 달거나 짠 음식이 젊은 세대의 고혈압, 당뇨병의 주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며 “젊은 당뇨병 환자는 질환을 앓아야 하는 기간이 고령층보다 길어 신장병과 뇌혈관 질환 등 합병증의 위험이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장 부장은 이어 “당뇨병을 관리하려면 약물치료와 함께 식사와 운동요법을 병행해야 한다”며 “당뇨병 치료의 목적은 합병증 예방에 있기 때문에 체중을 감량하고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윤식·jys@kha.or.kr>


◆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누적 수술 7만건 달성

2015년 외래진료 200만 명 돌파 후 9년 만에 300만 명 기록

2006년 축농증 내시경 수술, 상급종합병원 포함 국내 수술실적 1위

이상덕 병원장이 수술을 하고 있는 모습
이상덕 병원장이 수술을 하고 있는 모습

 

하나이비인후과병원(병원장 이상덕)은 4월 19일 누적 수술 7만 건, 외래진료 300만 건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1995년 개원한 뒤 2009년 병원으로 승격했고, 2011년 국내 최초로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으로 지정됐다.

개원 당시 개원가에서는 드물게 시행하던 축농증 내시경 수술을 본격적으로 도입해 2006년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한 국내 모든 이비인후과에서 이 분야 수술실적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선도적인 수술 기법의 도입에 힘입어 개원 5년 만인 2000년 수술 1만 건을 기록한데 이어 2014년 5만 건을 돌파했고, 이번에 7만 건을 달성했다.

외래 진료는 2015년 200만 명을 돌파한 뒤 9년 만에 300만 명을 기록하게 됐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최근에는 코골이, 수면 무호흡 등 수면호흡장애의 치료에 특화하기 위해 수면센터를 확장하고 신경과, 호흡기내과,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협진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고주파 비염 수술과 면역요법을 결합해 완치가 어려운 알레르기 비염의 완치율을 높이는데 도전하고 있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이상덕 병원장은 “개원 이후 환자를 가족처럼 섬기는 자세로 모든 의료진이 정성을 다해 진료해 온 결과”라고 자평하면서 “앞으로도 보다 진보된 수술 기법의 도입을 통해 이비인후과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더 안전하고, 확실한 치료의 기회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종원·yjw@kha.or.kr>


◆ AAN 신경과 세계최고 학술대회 초청받아 연구발표

순천향대 구미병원 최유진 교수 연구팀

최유진 순천향대 구미병원 신경과 교수
최유진 순천향대 구미병원 신경과 교수

순천향대학교 부속 구미병원(병원장 민경대)은 4월 11일부터 18일까지 8일간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진행된 AAN(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미국신경과학회) 학술대회에 최유진 교수(신경과) 연구팀이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4월 19일 밝혔다.

AAN 학술대회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신경과 학술대회로 미국신경과학회에서 직접 최유진 교수 연구를 채택하여 초청했으며,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세계 각국 신경과 의료진 및 연구진들과 심도 있는 토론의 자리도 마련됐다.

최유진 교수 연구팀은 퇴행성 뇌질환, 특히 루게릭병에서 성상교세포 TDP-43-mediate 신경염증을 글리코겐 합성효소 Kinase 3β(GSK3β)로 조절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 세계적 수준의 연구역량과 위상을 입증했다.

최유진 교수는 “세계 최고 신경과 학술대회에 초청받아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연구의 깊이를 더 넓힐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연구자들과 함께 교류하여 퇴행성 뇌질환 치료 술기 발전에 기여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와 학술활동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윤종원·yjw@kha.or.kr>


◆ [SNUH건강정보] 암 사망률 1위 ‘폐암’

서울대병원 박샘이나 교수, 폐암의 조기 진단 방법부터 수술 치료까지 소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암사망률 1위는 ‘폐암’이다. 2000년대 초반 10%에 불과했던 폐암 생존율은 신약개발 등 치료 방법의 발전으로 최근 30~40%까지 개선됐지만, 5년간 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생존하는 위암·대장암에 비하면 여전히 예후가 좋지 않다.

병기에 따라 생존율이 달라지므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한 폐암, 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박샘이나 교수와 함께 폐암의 진단부터 병기별 치료 방법까지 알아봤다.

1. 폐암의 유형

폐암은 발생 부위에 따라 폐 자체에 생긴 ‘원발성 폐암’, 다른 부위의 암이 옮겨진 ‘전이성 폐암’으로 구분한다. 원발성 폐암은 암세포 형태에 따라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다시 구분하는데, 전체 폐암 환자 10명 중 8명 이상이 비소세포폐암이다.

비소세포폐암은 성장 속도가 느려 초기에 수술로 완치될 수 있다. 다만 조기 진단이 어려워 많아야 전체 환자의 3분의 1 정도만 진단 당시 수술 가능하다. 진행이 많이 된 경우 초치료에 성공하더라도 절반 이상은 재발을 경험한다. 보통 수술 후 2년 전후로 재발이 나타날 수 있다.

소세포폐암은 공격성이 높기 때문에 비소세포폐암에 비해 생존기간이 훨씬 짧다. 수술보다는 항암치료를 주된 치료로서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2. 위험인자 및 조기 발견 방법

폐암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흡연’이다. 직접흡연 시 폐암 발생위험이 13배까지 높아지며, 장기간의 간접흡연도 위험을 1.5배가량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발암물질에 대한 직업적 노출이나 기저폐질환도 폐암의 위험요소다.

‘가족력’의 중요도는 상대적으로 다른 암에 비해 적기 때문에 폐암 환자의 가족들에게 반드시 검사를 권고하지는 않는다.

최근 흡연자가 감소함에도 폐암 환자는 증가 중이라는 국내 통계가 있는데, 이는 비흡연 폐암 환자나 저선량 흉부CT 검사의 도입으로 조기 발견된 환자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저선량 흉부CT 검사는 2017년부터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한 ‘폐암 검진 시범사업’에 활용되는 검사 방법이다. 검진 대상은 55세 이상, 20년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흡연자로, 대한폐암학회에 따르면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율은 68.4%다. 저선량 흉부CT의 가장 큰 장점은 흉부X-선 촬영으로 발견이 어려운 3~5mm 크기의 작은 결절까지 발견할 수 있고, 심장·혈관·뼈 등에 가려진 부위까지 확인 가능하다는 것이다.

 

3. 대표 증상 및 유사한 폐질환

폐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고 어느 정도 암이 진행되면서부터 기침, 객혈, 흉통, 호흡곤란 등이 발생한다. 다만 기침, 객혈은 진행여부와 관계없이 발생하기도 한다.

뼈에 전이된 경우 지속적인 통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체중 감소가 나타날 수도 있는데 이런 증상들은 폐암뿐 아니라 다른 악성 종양에서도 동반될 수 있으므로 검진을 추천한다.

한편, 폐암은 잦은 기침과 객혈, 폐결절을 동반하는 다른 폐질환과 혼동될 수 있다. 특히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이 가장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결핵과 폐암이 오인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폐암과 결핵으로 인한 폐결절 양상이 비슷하여 정확히 감별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치료되지 않는 폐렴의 경우에도 폐암을 의심할 수 있어서 폐렴에 대한 치료반응이 좋지 않은 경우 흉부 CT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4. 폐암의 수술 치료

폐암 치료법은 수술, 방사선치료 등 종양을 직접적으로 타겟하는 ‘국소치료’와 항암화학요법,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 등 약제를 사용한 ‘전신치료’로 구분할 수 있다.

그중 수술로는 폐암병변과 전이된 주변부를 절제하는데 폐암 초기라면 완치율이 매우 높다. 그러나 병기가 낮아도 모두 수술하는 것은 아니다. 연령, 폐기능, 신체능력(계단 오르기, 등산 가능 여부 등), 기저질환(심장, 콩팥 등) 등 환자의 컨디션을 사전에 평가하여 선별적으로 수술을 실시하게 된다.

다행히 폐암 수술은 보존적인 방향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다. 과거보다 절제 부위를 최소화하여 폐를 많이 보존하고 있고, 최소침습수술(흉강경 수술, 로봇 수술)을 통해 절개 부위가 줄어들어 환자들의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따라서 전신상태가 좋지 못한 환자들도 점차 수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식 수술의 경우 말기폐질환 환자에게는 시행할 수 있으나 폐암의 일차 치료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폐암 환자 중 선별된 일부만을 대상으로 아주 드물게 이식 수술을 실시하는 경우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폐 이식은 암이 없는 상태거나, 암 과거력이 있는 경우 최소 3년 이상의 무병기간을 충족할 때 실시한다.

5-1. 병기별 폐암 치료법: 1~3기

폐암 병기는 1~4기로 구분되며 병기에 따라 치료 방향이 완전히 다르다. 1기부터 3기 초반이면 수술을 실시하는데, 특히 1기 폐암은 수술이 가장 효과적이다. 수술로 폐 병변과 림프절 일부를 절제하면 병리학적으로 전이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을 거쳐 폐암 병기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2, 3기 폐암은 주로 항암화학요법 및 면역치료를 실시하여 암의 크기를 줄인 후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재발 가능성은 낮추고 생존율을 높인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이 같은 ‘선행항암요법’을 3회 가량 먼저 실시한 후 수술 받는 환자가 최근 늘어나고 있다. 다만 환자의 전신상태에 따라 선행항암요법 적용 가능 여부는 달라진다. 수술 후 표적치료제를 장기 복용하는 것 또한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된다.

5-2. 병기별 폐암 치료법: 4기(말기)

폐암 환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4기 폐암’의 경우 항암화학요법이 주 치료가 된다. 방사선치료를 병합하여 실시하기도 한다. 한편, 이식 수술을 흔히 실시하는 말기 간암과 달리 말기 폐암은 이식을 통해 치료하지 않는다. 병변 부위만 교체한다고 타 장기로의 전이를 해결할 수 없고, 이식 수술 후 복용하는 면역억제제가 재발을 높일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6. 폐암 환자들에게 한 마디

“폐암은 병기와 종류,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치료 방침이 달라집니다. 최적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 심장혈관흉부외과 뿐 아니라 호흡기내과, 방사선종양학과, 핵의학과, 병리과 등 다양한 의료진이 협력하고 있습니다. 폐암에 관해 고민되거나 궁금한 부분이 있는 환자분들은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여 올바른 정보를 알아가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윤종원·yjw@kha.or.kr>


◆ [건보 일산병원 건강칼럼] 2030세대 ‘젊은 당뇨병’ 주의보
- 신성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도움말

신성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신성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당뇨병은 대표적인 만성질환 중 하나이며,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40~50대에 걸리는 병이라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2030 세대에서 발생하는 '젊은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서 이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30대 당뇨병 환자는 12만 1,568명으로 4년 전보다 25.5% 늘었고 같은 기간 20대 유병률은 약 47% 늘어 심각한 증가세를 보였다.

20~30대의 젊은 나이에 당뇨병이 진단되면 높은 혈당에 노출되는 기간이 늘어나면서 만성 혈관 합병증에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20대 당뇨병 환자 중 80%와 30대 당뇨병 중 60%가 본인에게 당뇨병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젊은 당뇨가 증가하는 이유로는 비만이 주된 요인이라고 여겨지고, 그 이면에는 액상과당 섭취의 증가가 숨어있다.

- 액상과당 섭취량과 함께 증가한 젊은 당뇨병

액상과당은 옥수수 전분으로 만드는 고과당 옥수수 시럽(High Fructose Corn Syrup)으로 우리 몸에서 혈당을 올리는 주범인 당류 중 가장 간단한 형태인 포도당과 과당으로 이뤄져 있다.

설탕보다 값은 싸면서 단맛은 75% 더 강력하기 때문에 설탕의 대체품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탄산음료에 단맛을 내기 위해 사용되며 그 외에도 과일주류와 같은 음료수, 과자, 잼, 통조림, 등 거의 모든 가공식품에서 사용된다.

최근 발표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식품군이 이전 비교하였을 때 섭취량이 줄었거나 큰 차이가 없는 반면 유독 음료류의 섭취량이 남녀 모두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0년을 기준으로 10년간 음료류 섭취량은 약 2배 이상 증가했고, 남자가 여자보다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젊은 청장년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음료 종류별로 확인하였을 때도 젊은 세대에서 탄산음료 섭취 빈도가 가장 높았고, 음료류 섭취군은 미섭취군에 비해 에너지와 당을 영양소 섭취기준보다 과다하게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액상과당은 구조가 단순해 고체인 설탕보다 우리 몸에 빨리 흡수되며, 그만큼 혈당을 더 급격하게 올리고 체지방으로 전환되는 속도도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과량을 섭취하는 경우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렙틴(Leptin)이라는 호르몬의 분비를 저하해 과식하게 하고 비만하게 되며 당뇨나 지방간 같은 대사질환 발병의 원인이 된다.

- ‘제로’, ‘무가당’ 식품은 안전할까?

요즘 마트나 편의점에 가면 ‘제로’ 또는 ‘무가당’ 표시가 붙은 제품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런 제품은 설탕이나 액상과당 대신 대체감미료가 가미된 제품들을 말하는데 탄산음료를 만들 때 수크랄로스를 사용하면 단맛을 내면서도 0kcal로 표시할 수 있다.

또한 다른 합성 대체감미료 중 하나인 아스파탐은 1g당 열량은 설탕과 같으나 단맛은 설탕의 200배에 달해 가공식품을 제조할 때 많이 사용되고 있다.

탄수화물 또는 당류가 전혀 들어있지 않는 제로 제품들의 경우 섭취 이후에도 혈당 상승이 없고 인슐린 분비 또한 촉진시키지 않기 때문에 당뇨 환자에게서도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대체감미료를 장기간 섭취시 혈당 개선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장내세균총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이는 대체감미료가 설탕의 건강한 대안으로는 여겨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 당뇨병 예방하는 올바른 식습관

당뇨병을 예방하는 좋은 음식, 나쁜 음식이 따로 정해져있는 것은 아니다.

특정한 음식이나 식품보다는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적당히, 규칙적으로 먹는것이 중요하다.

먼저 골고루 먹는 식사의 경우 음식의 가짓수가 아니라 탄수화물과 함께 단백질, 지방, 채소 반찬을 알맞게 구성하는 식단을 의미한다.

만약 빵으로 식사를 대신하는 경우 닭가슴살 샐러드를 같이 먹는다든가 채소와 달걀을 포함한 샌드위치를 먹는 것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다.

탄수화물의 경우 정제된 탄수화물 대신 식이섬유가 풍부한 탄수화물을 먹는게 좋으며 식이섬유는 위장관 내용물의 점성을 증가시켜 위장관에서 음식이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위장관 호르몬에 변화를 일으킨다.

아울러 포도당과 식이섬유의 복합체를 형성해 포도당의 분해와 흡수를 방해함으로써 식사 후에 혈당이 상승하는 것을 조절한다.

또한 단백질은 우리 몸의 근육도 만들고 혈액응고 인자, 면역 물질, 효소, 호르몬과 같은 중요한 물질을 만드는 구성 성분으로 지방이 적은 살코기나 생선 두부를 통해 적당량 섭취가 필요하며 지방의 경우 포화지방산, 트랜스지방산이 많은 음식은 피하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생선, 식물성기름, 견과류 등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적당한 식사란 표준체중을 기준으로 하루에 적당한 열량을 섭취하는 것을 뜻하고 마지막으로 규칙적인 식사는 하루 세끼를 되도록 정해진 시간에 맞춰서 먹는 것을 말한다.

규칙적으로 식사하면 다음 끼니에 과식을 예방해 식사량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고 불필요한 간식 섭취를 막아준다. <정윤식·jys@kha.or.kr>


◆ “CDI, 격리보다 관리 강화가 효과적이다”
- 김민형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교수 공동연구팀, 효과적인 CDI 전파 예방법 연구
- 실시간 위치 추척 시스템 이용…CDI 환자와 직·간접 접촉 통한 전파 특성 분석

김민형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김민형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입원환자의 항생제 치료과정에서 발생하는 ‘클로스트리듐 디피실균 감염증(CDI)’은 설사와 장 질환을 일으키며, 재발이 잦고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다.

CDI는 최근 급속도로 늘어나 미국에서만 연평균 2만9,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현재 감염병 가이드라인에서는 CDI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서 격리 조치가 권고되고 있다.

그러나 CDI 전파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격리보다 관리 강화가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김민형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김희정 용인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최근 ‘실시간 위치 파악 시스템을 활용한 CDI 전파에 필요한 접촉시간 확인(Identifying Contact Time Required for Secondary Transmission of Clostridioides difficile Infections by Using Real-Time Locating System)’ 연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에 활용된 RTLS(Real time Locating System)는 병원 내에서 교직원과 환자 및 보호자의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연구팀은 RTLS를 이용해 2021년 9월부터 12월까지 CDI 진단을 받은 입원환자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2,520명에 의한 접촉사례 3,620건을 분석하고,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3개월 내 CDI 감염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전체 접촉사례 중 직접접촉은 909건, 의료진을 통한 간접접촉은 421건, 의료장비 등을 통한 환경 노출은 2,290건이었다.

전체 접촉자 중 58명이 3개월 내 CDI로 진단됐으며 접촉사례 기준으로는 전체의 3.5%인 126건이었다.

이후 연구팀은 새롭게 CDI로 진단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CDI가 기존에 진단됐던 환자들로부터 전파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전장유전체분석(Whole Genome Sequencing)을 시행했다.

그 결과 CDI 균주가 변이된 전파 건수는 2건(2명)으로, CDI 전파비율은 0.05%에 불과했다.

아울러 CDI 전파사례의 평균 접촉시간은 1시간 53분으로 매우 짧았고 설사 등의 증상이 없는 무증상 시기의 접촉에도 감염병 전파가 이뤄졌다.

김민형 교수는 “CDI는 무증상 시기의 짧은 시간 접촉만으로도 감염병의 전파가 이뤄질 수 있는 반면에 병원 내 CDI의 전파율은 0.05%로 낮았다”며 “CDI의 경우 원내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기존의 증상 위주의 격리보다 철저한 환경 소독을 포함한 감염병 예방조치를 강화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방법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격리를 필요로 하는 질환이 증가하고 의료기관은 격리실 부족상황을 겪고 있다”며 “개별 감염병의 정확한 특성을 분석하고 과학적인 예방법을 수립한다면 이러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SCIE급 국제학술지인 ‘Emerging Infectious Diseases(IF 11.8)’에 최근 게재됐다. <정윤식·jys@k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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