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 동안 모두에게 거리감을 선사한 코로나19가 드디어 종식됐지만 ‘병원’이라는 특수한 환경 때문에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직장에서 2024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마스크라는 얇은 장벽이 허물어지고 맨얼굴을 마주 보며 고객과 직접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나의 업무가 좀 더 보람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저의 올해 소망입니다.
2023년을 돌이켜보면 ‘만 나이 통일법’이 시행되어 나이의 앞자리를 1년이나 더 지킬 수 있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어 다양한 외부 교육에 참여할 수 있었으며, 새로운 부서에서 ‘이제야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구나’하는 나름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10년 이상 기획팀에서 근무하며 고객을 글로만 접하고 이해하는 생활을 하다가 고객지원팀으로 발령받아 처음 접한 고객에 대한 느낌은 한마디로 ‘불만’이었습니다.
그들의 입장에서 병원을 바라보기까지 꼬박 3년이 걸렸고, 여전히 경험치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부서에서 ‘지낼 만 하냐’는 주변의 질문에 ‘이제 막 알에서 깨어난 것 같다’고 늘 답변을 해왔었는데, 올해부터는 ‘걸음마를 떼었고 폴짝 뛸 수 있는 단계까지 컸다’고 말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는 것이 작은 목표입니다.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은 작년 개원 28주년을 맞았고, ‘환자 중심 병원’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병원을 찾는 고객은 작은 불편함에도 크게 불만을 표출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병원은 나를 생각 해준다’고 느끼며 돌아갈 수 있는 곳을 만들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신나게 달려보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잃어버린 미소를 온전히 찾을 수 있는 자유로운 시대가 돌아온 만큼 지금 저에게 가장 중요한 ‘고객’이 함박웃음을 띄며 오갈 수 있는 병원을 만들고, 또 근무하고 싶습니다.
2024년 청룡의 해,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