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중환자의학회, 패혈증 인식개선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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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중환자의학회, 패혈증 인식개선 나선다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8.09.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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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혈증 조기 진단 및 치료 위해 대국민 홍보 전개
중환자실 수가체계 개선 및 중환자실 등급화 추진

선진국과 비교해 여전히 2~3배 높은 국내 패혈증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대한중환자의학회가 패혈증 인식개선에 적극 나선다.

대한중환자의학회(회장 홍성진, 여의도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는 9월13일 ‘패혈증의 날’을 맞아 패혈증 인식 개선과 조기 진단 및 치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학회는 9월12일 오후 서울 용산 학회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체적인 활동계획과 그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2001년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28.6%를 기록했지만 최근 사망률은 감소 추세다. 호주와 뉴질랜드 역학연구에서도 중증패혈증 사망률이 지난 13년 동안 35.0%에서 18.4%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시아는 여전히 패혈증 사망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 16개 국가를 대상으로 한 전향적 연구 결과 중증패혈증 환자의 사망률이 44.5%였고, 우리나라는 34.3%를 기록하고 있다.

대한중환자의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패혈증 사망률은 아직 선진국의 2~3배에 달하고 있다. 국내 결핵 통계와 비교해봐도 패혈증 발생률은 결핵 신환 발생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사망률은 결핵 사망률(6.2%, 2013년)의 6배나 높다.

특히 세계패혈증연맹(Global Sepsis Alliance, GSA)은 패혈증과 관련된 수치가 대부분 선진국 자료로부터 나온 것으로, 패혈증 부담이 훨씬 큰 개도국이나 후진국을 고려하면 과소평가됐을 가능성도 제기된 상태다.

이에 대한중환자의학회는 후진국일수록 의료자원의 접근이 어렵지만 대신 예방 및 조기발견을 위한 캠페인을 통해 사망률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한 만큼 패혈증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를 위한 대국민 홍보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홍성진 회장은 “세계패혈증연맹의 흐름과 맞춰 더욱 적극적으로 패혈증 활동을 증진시키고자 한다”면서 “지난 몇 년간 세계중환자의학회가 후원하는 세계패혈증연맹과 함께 ‘세계 패혈증의 날’에 맞춰 패혈증 홍보 활동을 해온 만큼 ‘세계 패혈증의 날(World Sepsis Day)’ 행사 등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패혈증 사망률을 낮추고 치료 성적을 높이기 위해 무엇보다 국민들의 패혈증에 대한 인식도를 높이고, 예방뿐만 아니라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석경 총무이사는 “패혈증 사망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첫 단계는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로 국민들의 패혈증에 대한 인식도 및 질병 인지 능력을 높여야 한다”면서 “각 병원마다 전공의, 간호사들을 상대로 한 원내 교육 및 이미 그 효과가 증명된 조기대응팀의 활동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중환자실 수가체계 개선 및 중환자실 등급화도 추진한다.

중환자의학회는 현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지표가 구조 부문에 치중(구조 60, 진료 40)돼 있는 것은 문제라며 진료과정 및 결과지표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과 7월에 열린 중환자실평가분과위원회와 의료평가조정위원회에서도 중환자실을 환자의 중증도에 따른 기능 분리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모니터링 지표인 사망률, 감염률 등의 평가지표화와 중증도 보정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다.

홍성진 회장은 “중환자실 수가체계 개선 TFT를 조직하고 기획위원회를 중심으로 중환자실 수가체계 개선 및 중환자실 등급화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중환자 진료의 질적 수준 개선 및 향상과 중환자실 운영을 위한 적정 보험 수가 및 재정을 학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현 중환자실 관련 보험 기준 및 규정의 개선과 현실화, 그리고 중환자실 입원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 감소도 함께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학회는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이 발의해 국회에 계류 중인 ‘패혈증관리에 관한 법률안’ 제정을 위한 선제적 활동도 함께 전개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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