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지역 최초 4세대 로봇수술기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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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 지역 최초 4세대 로봇수술기 도입
  • 박현 기자
  • 승인 2013.12.0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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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일 전립선비대증 환자 첫 수술 시행

부산대병원(병원장 정대수)은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최첨단 신기술시스템을 갖춘 4세대 로봇수술기(da Vinci Si)를 도입, 시험가동을 거쳐 12월2일 첫 수술과 두 번째 수술을 성공리에 마쳤다.

정대수 병원장은 “본원의 로봇수술기는 듀얼콘솔(dual console)로 두 명의 집도의가 동시에 시술할 수 있어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이비인후과 등 외과계열 교수들이 미래의학의 시금석인 로봇수술에 모두가 익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이날 첫 수술을 시행한 비뇨기과 하홍구 교수팀은 ”기존의 복강경수술이나 개복수술에 비해 훨씬 더 안전하고 회복기간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진료과가 다른 두 명의 의사가 동시에 수술이 가능해 환자만족도 및 결과 교육에 있어서 앞으로 더욱 기대가 되는 최첨단 수술”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도입한 기기는 제작사에서 출시한 최신 기종으로서 기존의 로봇수술기에는 없는 별도의 신기술을 장착해 한층 더 정밀하고 안전한 수술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로봇수술이란?

로봇수술시스템은 의사의 모든 손동작이 로봇을 제어해 움직이는 원리다. '로봇'이라 불리지만 의사가 조작하지 않는 한 스스로 작동하지 않는다. 즉, 모든 수술과정은 숙련된 의사가 직접 집도하는 것이다.

특히 최소 절개를 위해 사람의 손목처럼 관절이 있는 5~8mm 소형 기구와 3D 고해상 카메라를 이용하여 의사는 콘솔(console)에 편안히 앉아 고해상도의 3D영상으로 수술부위를 확대해 볼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첨단 로봇 기술과 컴퓨터 기술을 통해 크기를 변경하고 불필요한 정보를 차단해 의사의 손동작이 로봇장치의 정밀 동작으로 자연스럽게 바뀐다.

◆로봇수술의 특징

로봇수술시스템은 단 1~2cm의 절개만으로 외과의사가 기존의 개복수술과 마찬가지로 정밀하고 능숙하게 수술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로 의사가 사용하는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서전 콘솔, 네 개의 인터랙티브 로봇 팔을 장착한 환자용 카트, 고성능 비전 시스템 및 특허를 받은 수술 기구로 구성된다.

수술을 진행할 때는 마치 핀셋과 같은 작용을 하는 주 조정장치(master controls)를 이용하며 의사의 동작에 실시간으로 반응해 의사의 손과 손목 그리고 손가락의 움직임을 환자용 카트에 있는 소형 장비의 동작으로 변환해 준다.

◆로봇수술의 장점

의사가 아주 작은 절개부위를 통해 복잡한 수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 환자는 주요 외과적 수술 후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회복기간이 적어 빠른 시일 내에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한 환부의 깊이감이 느껴지는 3D 입체화면을 10배 확대해 볼 수 있어 의사가 종양 근처에 있는 많은 혈관 및 신경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안전한 수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부산대병원에 도입된 다빈치 Si는 어떤 장비?

1.형광이미지(Firefly) 적용이다. 이 기능은 수술 중 실시간으로 정상조직과 종양조직을 구분할 수 있게 해준다. 환자에게 인도시아닌그린(ICG)이라는 광감각제를 주입한 후 형광이미지 전용 카메라와 내시경을 통해 적외선을 조사하면 혈액내의 ICG와 결합한 알부민이 빛을 반사해 육안으로 녹색 형광물질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암세포가 있는 조직은 흑백으로, 그렇지 않은 부분은 형광녹색으로 표시돼 종양의 경계가 명확해짐으로써 수술시간은 단축되고 정확도는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2.베셀실러(Vessel Sealer) 기능도 갖추고 있다. 기존 로봇수술에서는 복강경기구로 지혈, 절개하던 것을 50도 회전이 가능한 관절로봇 기구로 대체, 암 병변이 있는 혈관과 조직을 자유롭게 절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짧은 시간 내에 효과적인 지혈 및 봉합을 가능하게 해 출혈 및 통증을 완화시킨다.

3.이 외 다빈치Si는 석션일리게이터(Suction Irrgator)라는 기능이 있어 기존 복강경수술로 닿기 힘든 좁고 깊은 곳에까지 접근함과 동시에 45도까지 수술시야를 넓혀줘 집도의가 직접 수술 부위 세척 및 흡인을 할 수 있도록 해 정확한 수술을 가능케 한다.

또한 기존 장비보다 3D 스크린 해상도가 720dpi에서 1080dpi로 향상됐으며 듀얼콘솔을 통해 두 명의 집도의가 동시에 수술할 수 있어 수술시간을 줄일 수 있고 신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의 업그레이드도 매우 간편하다.

◆어떤 수술이 가능한가?

부산대병원은 현재 외과 영역의 대장암, 직장암, 위암수술을 비롯하여 이비인후과 영역의 갑상선암, 두경부암, 비뇨기과 영역의 전립선암, 방광암, 신장암 등에 로봇 수술을 적용하고 있다.

향후 산부인과 자궁경부암, 난소암, 자궁내막암등과 흉부외과 폐암, 식도암, 심장판막질환 등의 영역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부산대병원은 지역 병원에서는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단일공(Single Site) 수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복강경수술에서도 활용 되고 있는 단일공 수술은 배꼽에 1인치 미만의 한 개의 구멍을 뚫고 시행하는 수술로 술후 회복시간 단축으로 환자만족도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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