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국가 대부분 의료비 증가율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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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국가 대부분 의료비 증가율 감소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3.11.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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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OECD Health at Glance 2013 주요지표 분석결과 발표
올해 국민의료비가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또 2020년이면 200조원을 넘길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또 일본과 이스라엘을 제외하고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대부분이 연평균 의료비 증가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이후 그리스(-11.1%), 아일랜드(-6.6%)는 1인당 의료비 연평균 증가율이 크게 감소했고, 그 외 국가에서도 증가율이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1인당 의료비 연평균 증가율은 2000∼2009년 9.3%, 2009∼2011년 6.3%로 집계됐다.

▲ OECD 주요국의 GDP 대비 국민의료비
보건복지부는 ‘OECD Health at a Glance 2013’에 수록된 보건의료 관련 주요 통계와 현황을 11월21일 분석·발표했다. OECD는 건강상태, 주요 의료인력, 보건의료의 질과 비용 등 보건의료 전반의 회원국별 비교 통계를 수록한 OECD Health at a Glance 2013을 최근 회원국에 배포했다.

OECD는 보건의료비가 약제비, 인건비와 예방사업 분야에서 주로 감소된 것으로 파악하고, 각국 정부의 보건의료 관련 예산삭감에 따른 보건의료서비스 공급의 감소와 환자부담분 인상을 통한 재원조달 조치는 의료접근성을 위협하고 취약계층에게 더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OECD는 회원국의 평균 기대수명이 80세를 넘어섰고, 당뇨병·치매 등 만성질환의 증가, 복제약 시장점유율의 전반적인 상승 등이 주목할 만하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OECD 제출요구 세부항목 921개 중 올해 772개(약 84%)를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의 기대수명은 2011년 81.1년(OECD 평균 80.1년, 이하 괄호 안은 OECD 평균치)이다. 특히 한국여성의 기대수명은 84.5년(82.8년)이고, 남성의 기대수명은 77.7년(77.3년)으로 OECD 평균보다 길다.

영아사망률은 출생아 1천명당 3.0명(4.1명)으로 1970년대 OECD 평균(29.4%)을 크게 상회한 것과 비교하면 영아 사망률이 크게 개선됐다.

모든 암에 의한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남성 290.0명(277.7명), 여성 119.9명(165.8명)으로 OECD 평균보다 남성은 높게, 여성은 낮게 나타났다.

허혈성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남성 42.3명(122.2명)으로 일본 다음으로 적으며, 뇌혈관질환 79.7명(69.1명)으로 OECD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당뇨는 0∼14세 아동의 제1형 당뇨(췌장에서 인슐린 분비가 되지 않아 발생하는 당뇨)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1.1명(17.2명)으로 OECD 평균에 비해 낮고, 20∼79세 성인 당뇨 유병률은 7.7%(6.9%)로 OECD 평균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주류 소비량, 비만 및 과체중 인구 비율은 OECD 평균보다 낮고, 흡연인구 비율은 OECD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세 이상 1인당 연간 주류소비량은 순수 알코올 8.9리터(9.4리터)이나, 1990~2011년 연간 주류소비량 감소율은 2.2%(3.6%)로 낮고, 성인의 비만 및 과체중 비율은 4.3%(17.6%)이며, 15세 이상 인구 중 흡연율은 23.2%(20.9%)로 절주·금연에 대한 정책적 관심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의료 자원의 경우 활동 의사 수, 활동 간호사 수, 의대 졸업자 수는 OECD 평균보다 적고, 총 병상 수는 OECD 평균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OECD 주요국의 활동 의사 수
활동 의사 수는 인구 1천명당 2.0명(3.2명), 의대졸업자 수도 인구 10만명당 8.0명(10.6명)으로 중·장기적 의료인력 수급판단이 필요해 보인다.

다만 2000년 대비 2011년 한국의 활동 의사 수는 56.9% 증가했으며, 영국(43.4%), 스웨덴(24.9%), 독일(17.8%), 일본(14.5%), 미국(7.4%), 프랑스(1.5%)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활동 의사 수가 증가해 OECD 평균 18.4% 증가율을 기록했다.

활동 간호사 수는 인구 1천명당 4.7명(8.8명)으로 OECD 평균보다 적다. 반면 2000년 대비 증가율은 연평균 4.3%(1.6%)로 높다.

▲ OECD 주요국의 활동 간호사 수
총 병상 수는 인구 1천명당 9.6병상(5.0병상)으로 회원국 중 일본(13.4병상)에 이어 두 번째로 병상수가 많다.의사 진찰건수, 평균 재원일수, MRI와 CT 스캐너 보유 대수는 OECD 평균보다 높았다.

국민 1인당 의사에게 외래진료를 받는 횟수는 13.2회(6.7회)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많고, 환자 1인당 병원평균재원일수는 16.4일(8.0일)로 OECD 평균보다 길며, 정상 분만 평균 재원일수는 2.6일(3.0일)로 OECD 평균보다 짧다.

인구 100만명당 MRI 보유 대수는 21.3대(13.3대), CT 스캐너 보유 대수는 35.9대(23.6대)다.

보건의료의 질적인 측면에서는 자궁경부암 5년 상대생존율은 76.8%(66.0%), 대장암 5년 상대생존율은 72.8%(61.3%)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조현병(정신분열병) 재입원율은 19.4%(12.9%)로 OECD 평균보다 높아 정신보건 체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질환으로 입원 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퇴원 후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면 계획되지 않은 재입원을 예방할 수 있다.

보건의료 비용을 보면 국민의료비는 91.2조원으로 GDP 대비 7.4%(9.3%)로 나타났다.

OECD 회원국 중 GDP 대비 국민의료비가 한국에 비해 낮은 국가는 폴란드(6.9%), 룩셈부르크(6.6%), 멕시코(6.2%), 터키(6.1%), 에스토니아(5.9%) 등이다.

1인당 의료비 지출은 PPP(구매력평가환율) 기준 2천198USD(OECD 3천322USD)로 OECD 평균보다 낮으나, 2000~2009년의 1인당 국민의료비 연평균 증가율은 9.3%(4.1%)로, OECD 평균의 두 배 수준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공적재원 지출은 49.3조원으로 경상의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6%(72.4%)로 2000년 52.0%에 비해 4.6%p 증가했으나 OECD 국가 중 낮은 편에 속한다. 경상의료비 대비 공적재원 지출이 가장 낮은 국가는 칠레, 멕시코, 미국(50% 이하)이며, 상대적으로 높은 국가는 덴마크와 노르웨이, 네덜란드(85% 이상)다.

가계직접부담 지출은 32.1조원으로 경상의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8%(19.8%)로 2000년 41.8%에 비해 5.0%p 감소했지만, OECD 국가 중 높은 편에 속한다.

▲ OECD 주요국의 재원별 국민의료비 구성비
또 예방 및 공중보건사업 관련 투자는 2.7조원으로 경상의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로 2008년 2.6%에 비해 증가했고, 의약품 등의 지출은 18.4조원으로 경상의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2%로 2008년 22.5%에 비해 감소했으나, 지출액은 2008년 14.3조원에 비해 28.7% 증가했다.향후의 국민의료비는 2012년 96조원, 2013년 101조원으로 추계돼 곧 국민의료비 100조원 시대가 예상된다. 2011년 보건의료미래위원회는 현재의 의료비 증가가 계속되면 2020년에는 국민의료비 200조원 시대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2010년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11%(15%)이나, 2050년 65세 이상 인구 추계비율은 37%(27%)로 예측된다.

65세 이상 인구 1천명당 장기요양 병상수는 46.1병상(49.1병상)으로 OECD 평균보다 적으나, 지난 10년간 장기요양 관련 시설 및 지출이 가장 빨리 증가하고 있다.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시설 내 장기요양 병상수 연평균 증가율은 26.3%, 병원 내 장기요양 병상수 연평균 증가율은 41.6%이고, 2005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의 GDP 대비 공공 장기요양 지출의 연평균 실질 증가율도 43.9%로 나타나 급증하는 장기요양병상이 과잉되지 않도록 효율적인 장·단기 수급계획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OECD 국가에서는 50세 이상 인구의 15% 이상이 가족 등에 대한 요양보호에 직·간접적으로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도 관련 통계를 수집하고 필요한 대책이 제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국민의 희망을 키우고 건강을 지켜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보건의료 제도를 개선하고 투자를 강화해 정책의 기반이 되는 통계지표를 구비해 정책효과성을 제고할 계획이며, 생산된 통계는 낱낱이 공개·공유해 정부의 투명한 운영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OECD는 현재와 미래에 관리가 필요하거나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를 선정하고, 명확한 개념정의와 통계작성 기준에 따라 회원국의 전문기관(전문가)에 의해 작성·제출된 것을 OECD 사무국과 전문가 회의 등 기본적인 검증을 거쳐 2년마다 발간하고 있다.

이 자료는 객관성을 가질 뿐만 아니라 포괄범위가 방대하고, 회원국의 전반적인 보건의료 수준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인용률이 매우 높고 보건의료 정책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2011년 기준으로 작성·발표된 이번 자료를 발간하면서 OECD는 보도자료를 통해 금융위기 이후에 약 1/3의 회원국에서 보건의료비가 감소된 현황에 주목하고, 회원국들이 보건의료체계를 더욱 생산적이고 효율적이며, 감당할 만한 수준으로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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