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여펠로십(Fellowship) 첫 졸업생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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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여펠로십(Fellowship) 첫 졸업생 배출
  • 박현 기자
  • 승인 2013.08.2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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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길재단 50주년 기념해 개도국 인재양성 프로젝트 시행
전액 장학금 지원으로 세계적 인재 양성, 몽골 의료 발전 이끌 것

1960년대 몽골에서는 바이러스성 간염이 만연했다. 현재까지도 몽골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고 심혈관질환에 이어 몽골인 사망원인 2위다.

수십년이 흘러 간염 환자들이 매년 간암 또는 간경화로 사망하고 있다. 대다수의 환자들이 자신이 '암'인지도 모르거나 치료기회를 얻지 못한 채 생명을 잃는다.

젊은 여의사 몽골인 엥크자르갈 바르샤르한(32․여․Enkhjargal Bayarsaikhan) 씨는 '배워야 산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한국에 왔다.

이길여펠로십의 첫 졸업생 '엥크' 씨는 가천대와 가천대 길병원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한국에 온지 4년 반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몽골 국립암센터는 '세계적인 연구자'가 된 그가 고국에서도 연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실험실을 개설하며 의료선진화에 큰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가천길재단 이길여 회장은 2008년 재단설립 50주년을 맞아 개도국의 인재 가운데 능력과 의지가 출중한 학생을 선발해 가천대에서 수학할 수 있도록 펠로십을 개설했다.

개발도상국의 환자를 초청해 치료하는 의료봉사를 넘어 해당 국가의 의료인재 양성을 통해 국가 발전과 인류 건강증진에 기여하자는 취지다. 학비는 가천대학교에서 생활비(숙식+기숙사)는 가천대 길병원에서 연구비는 연구원에서 전액 지원한다.

각 개도국의 국립의료원에서 병원장의 추천을 받은 인재를 소개받았고 그 중 몽골국립암센터의 병원장 추천을 받은 엥크 씨를 최종 선발했다. 엥크 씨는 2003년 몽골 국립의대를 졸업하고 몽골국립암센터에서 종양학 레지던트로 있던 재원이다.

엥크 씨는 “한국은 선진의료기술을 배울 수 있는 나라지만 학비나 생활비 부담이 커 유학은 상상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엥크 씨는 이길여암·당뇨연구원에서 이봉희·변경희 교수와 함께 분자진단 분야를 집중 연구했다. 연간 1천만원 가량의 학비는 가천대에서 월 130만원의 생활비는 가천대 길병원과 암당뇨연구원에서 부담했다.

연구원과 붙어있는 기숙사를 제공받아 잠자는 시간 외에는 연구에 매진할 수 있었다. 연구에 필요한 재료비 또한 교수들과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한 덕분에 모두 지원받을 수 있었다.

엥크 씨는 2010년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올해 8월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8월21일에는 가천대학교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리는 졸업식에서 졸업장을 받는다.

엥크 씨의 여동생인 델기 바르샤르한(23·Delgear Bayarsaikhan) 씨도 언니의 뒤를 잇고자 지난해 8월부터 이길여암당뇨연구원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동생의 학비 또한 학교와 연구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엥크 씨는 4년여 만에 이봉희·변경희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지놈리서치,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와 같은 세계 유력 학술지에 이름을 올리는 등 SCI급 논문 6편에 참여하기도 했다.

촉망받는 여의사에서 세계적 학술대회에서 발표를 하는 등 주목을 받는 의과학자로 떠올랐다. 엥크씨의 졸업 소식에 이미 몽골 유수의 병원과 연구소에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엥크 씨는 졸업 후 몽골국립암센터로 돌아가 암 분자진단 분야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몽골국립암센터에서는 세포조직에 대한 체계적 연구가 가능한 실험실을 개설하고 그를 책임자로 부임키로 했다.

엥크 씨는 “교수님들이 친절하게 하나 하나 가르쳐주고 함께 연구를 한 덕분에 향수병도 없었다”며 “몽골이 의료적으로 성장하고 많은 국민들이 암을 이겨낼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기회를 주고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이길여 회장님과 교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가천대와 가천대 길병원은 앞으로도 개도국의 우수한 인재 양성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가천길재단 이길여 회장은 “열정과 용기를 가진 인재들이 우리 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소, 병원에서 보고 배운다면 그들 또한 세계 최고가 주목하는 의과학자가 될 것이다. 그게 곧 애국하는 길이고 인류의 건강과 행복에 기여하는 길이라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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