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2명 중 1명, 간염 감염여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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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2명 중 1명, 간염 감염여부 몰라
  • 박현 기자
  • 승인 2013.03.12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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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로슈, 성인 남녀 2천명 대상, 간염 전반에 대한 인식조사
간염에 대한 전반적 인식 낮고 특히 C형 간염에 대한 인식 가장 낮아

한국인 2명 가운데 1명은 자신이 간염 감염여부를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로슈(대표이사 스벤 피터슨)가 간염시장 진입 10주년을 맞아 20대 이상 성인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간염 전반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결과 응답자 2명 중 1명은 자신의 간염 감염여부 조차 알지 못하고 간염검진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도 3명 중 1명에 불과해 간염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방백신이 없어 조기발견이 더욱 중요한 C형간염은 자신의 감염여부를 모르는 사람이 69.4%였고 검진 경험율도 15.6%로 가장 저조했다.

또한 응답자 절반은 간염이 감기처럼 저절로 치료된다고 믿고 있으며 3명 중 1명은 전염되지 않는 질병으로 잘못 알고 있는 등 간염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44.6%는 본인이 간염에 걸렸는지 아닌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이는 간염의 종류를 지정해서 물어볼 때 더 심각했다. C형간염 감염여부를 모르는 이는 69.4%, A형 간염은 58%, B형 간염은 49%였다.

또한 간염이 증상이 없는 특성상 검진이 반드시 필요한 질환임에도 응답자의 70.5%가 건강검진을 받았지만 간염검진은 평균 33.6%만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간염검진을 받아본 사람들 조차도 국가/병원/직장인 검진 프로그램 등 예방적 차원에서의 건강검진이 아니라 보건소, 내과에서 간염의 진단을 위해 검사를 받은 사람이 많았다.

A형간염 검사자(691명)의 39.6%(273명), B형간염 검사자(999명)의 41.9%(419명), C형간염 검사자(312명)의 36.2%(113명)는 예방차원의 검진이 아니라 간염 진단차원에서 검사를 받은 것으로 응답했다.

간염 중에서도 특히 C형간염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C형간염을 들어본 응답자는 45%에 그쳤다. B형간염은 86.6%, A형간염은 74.1%가 들어본 것과 대조적이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C형간염 인지율이 가장 낮아 29%만이 C형간염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C형간염은 검진경험율도 15.6%로 가장 낮아 B형간염 검진경험율(49.9%)과 대조적이었다.

C형간염 예방법으로 '예방주사를 맞으면 된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56.8%에 달했다. 그러나 C형간염은 현재 예방주사가 없으므로 전파경로를 피하지 않는 이상 별 다른 예방법이 없어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간염은 국가 관리대상으로 지정된 대표적인 전염병이다. 질환 자체의 심각성과 전파될 경우의 위험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조사결과 간염이 사망과 연관성이 없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77%에 달하며 34.5%은 간염이 전염되지 않는 질환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현상은 젊은 층일수록 심해 20대의 48.5%가 '간염은 전염되지 않는 질환'이라고 답했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56.6%은 간염은 저절로 완치되는 병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파경로에 대한 오해도 여전해 응답자의 50.9%는 재채기, 기침 등 타액으로 B형간염이 전염된다고 잘못 알고 있었으며 43%는 찌개 그릇을 함께 쓰는 식습관이, 41.8%는 잔 돌리기 습관이 B형 간염의 전파경로라고 오해하고 있었다.

간염을 예방하려면 혈액이나 체액이 전파될 수 있는 환경을 제거하는 등 철저한 개인 위생관리가 필수인데 조사결과 응답자 대부분이 간염전파 경로에 일상적으로 노출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혈액을 통해 B형 및 C형간염이 전염될 수 있다고 제대로 답한 응답자 1천405명 중에서도 89.9%는 칫솔, 손톱깎이, 면도기의 공유 또는 네일아트, 반영구화장, 침술, 사혈 등 간염의 전파경로가 될 수 있는 상황을 일상적으로 경험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장정원 교수는 “B형, C형간염바이러스는 만성간염을 유발해 간암의 주요 원인이 되며 '침묵의 장기'라 불리는 간의 특성상 대개 자각증상이 없다. 특히 예방백신이 없는 C형간염은 기관당 평균 보고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데 간염의 급증과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정기적 검진과 조기 치료가 필수다. 질환에 대한 낮은 인식과 오해가 간염발견과 치료에 걸림돌인 만큼 간염에 대한 인식을 전반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는 만성간염의 현황 및 향후의 치료예측에 대한 조명도 함께 이뤄졌다.

'만성간염의 오늘과 내일 : 만성B형간염 치료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해 발표한 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김동준 교수에 따르면 현재 B형간염 바이러스는 세계적으로 약 20억명 정도가 감염된 것으로 추산하며 이중 5% 정도는 만성간염으로 진행되어 매년 100만명 정도가 이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B형간염 유병률이 8% 정도로 호주, 미국 등 2% 미만의 유병률을 보이는 나라보다 높지만 진단 및 치료율은 아직 낮은 편이다. 임상적 완치가 가능한 만성C형간염과는 달리 현재 대부분의 만성B형간염의 치료 목표를 임상적 완치나 치료 종료보다는 치료도중 바이러스 완화에 두는 경우가 많다.

현재 만성B형간염의 치료제에는 페그인터페론 주사제와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두가지가 있다.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는 장기간 강력한 HBV DNA 억제를 통해 항바이러스 효과를 유지하는 반면, 페그인터페론 치료는 일정기간 치료를 통해 면역조절효과로 e항원 혈청 전환을 유도한다.

김동준 교수는 “만성B형간염 치료제들은 지금도 내성 감소 및 치료 확률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병의 진행과 합병증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장기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수많은 만성B형간염 환자들을 위해 내성이나 바이러스 완화뿐 아니라 치료를 종료하고 완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 다양한 치료전략을 비교하고 개별적인 환자의 상태에 맞는 전략을 선택한다면 B형간염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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