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 18세 이상 여성 3명 중 1명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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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V, 18세 이상 여성 3명 중 1명 감염
  • 박현 기자
  • 승인 2012.10.2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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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부인종양학회, 5년간 6만775명 여성 대상 대규모 조사논문 분석결과 발표
18세 이상 여성 34.2% 감염돼 3명 중 1명꼴, 고위험 HPV 감염률 17.5%

대한부인종양학회(회장 남주현,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HPV(Human Papillomavirus,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현황에 대한 논문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18세 이상 여성 3명중 1명(34.2%)이 자궁경부암이나 생식기 사마귀 등을 일으키는 HPV에 감염돼 있었다.

특히 30세 이하 젊은 층에서 감염률이 높아 청소년기부터 젊은 층에서의 HPV 감염 예방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에서 5년 이상 장기간 대규모로 HPV 감염률을 분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세 이상 여성 34.2%가 HPV에 감염

대한부인종양학회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우리나라 18~79세 여성 6만775명을 대상으로 한 HPV 감염실태 논문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대상의 34.2%(2만787명)가 HPV에 감염돼 있었다. HPV는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라고도 불리며 성 접촉을 통해 전염되고 자궁경부암 및 생식기 사마귀, 질암, 외음부암, 항문암 및 남성의 음경암 등을 유발한다.

여성 중 17.5%(1만628명)는 자궁경부암 등 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유형의 고위험 HPV에 16.7%(1만159명)는 생식기 사마귀 등을 일으키는 유형을 포함한 HPV에 감염돼 있었다. HPV는 100여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 중 13가지는 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고위험 유형이며 나머지는 생식기 사마귀 등의 질환을 일으키는 저위험 유형이다.

WHO의 HPV와 자궁경부암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궁경부암 조발생률(crude incidence rate, 연간 인구 10만명당 발생자수)은 14.5건으로 동아시아 평균 11.9건보다 높다.

최근 서울, 부산, 대전, 대구, 광주 5대 도시 18~60세 남녀 7만1천6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생식기 사마귀 유병률은 인구 100명당 1명꼴(평균 0.72%)로 남성이(0.99%), 여성(0.63%)보다 발생률이 높고 특히 30세 이하 젊은층에서 발생률이 높다.

30세 이하 감염률 49.9%-두 명 중 한 명꼴, 성경험 시작 연령 낮아지고 있어 조기 예방책 필요

또 이번 조사결과 HPV 감염률은 18~29세에서 49.9%로 가장 높았다. HPV 감염률이 성관계를 시작하는 젊은 여성에서 높고 중년에서 감소했다가 고령에서 다시 증가하는 패턴은 세계 공통적이나 최근 우리나라 청소년의 첫 성경험 연령이 14.2세(남학생 14.0세/여학생 14.5세)로 낮아지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HPV 감염도 점점 더 어린 연령에서 시작 될 것으로 예측돼 청소년에서의 감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그러나 최근 국제학술지 `백신(Vaccine)'에 실린 한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보건교사의 23.4%만이 HPV에 대해 학생들에게 교육한 경험이 있었다. 즉 향후 HPV 감염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청소년들이 예방책에 대해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건교사 83.9%는 청소년을 대상 HPV와 관련하여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HPV가 유발하는 대부분의 질환, 즉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등은 HPV 예방백신 접종을 통해서 예방할 수 있는데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9세~18세)의 HPV 백신 접종률은 9% 정도다. 국가가 HPV 백신 접종을 지원하는 나라들의 청소년 HPV 백신 접종률을 살펴보면 미국은 53%(13~17세), 영국은 75.4%(12~20세), 호주는 80%(12~17세)에 달한다.

대한부인종양학회 남주현 회장은 “HPV는 매우 흔하고 쉽게 전염되며, 자궁경부암이나 생식기 사마귀 같은 질환으로 발전함에 따라 공공보건에 큰 손실을 입힌다. 성경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만큼 더 어린 연령에서부터 HPV에 대한 내용을 포함한 성교육 및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는 등의 대책마련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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