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통합진료시스템-암 환자중심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서울아산병원(원장 李政愼)이 선진국형 암치료시스템인 ‘통합진료시스템’을 갖춘 국내 최대 770병상의 암센터를 오픈하고 13일(오늘) 본격 진료를 시작한다.
지난 2003년 12월 오픈해 운영 중이던 기능성 암센터를 기존 서관 전체를 리모델링해 암 환자중심의 국내최대 병상을 보유한 암센터로 그 위상을 보여주게 된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암센터는 본격 진료에 앞서 암센터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암치료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하버드 의대 "다나파버 암센터"와 학술교류 및 의료진 연수프로그램 교류협약을 체결하고 암센터 개소기념 국제심포지엄을 지난 주말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세계 최대의 ‘암’ 연구재단 루드윅재단 산하의 ‘다나파버 암연구소’의 ‘조지 드미트리’(George D.Demetri) 연구소장과 ‘다나파버 암센터 ’내리 슐만(Lawrence N.Schulman) 부원장이 참석해 최신 암치료법에 대해 집중 토론하기도 했다.
서울아산병원 암센터는 ‘통합진료시스템’을 중심축으로 해서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는 ‘암 환자전문 긴급진료실’을 운영함으로서 치료중이거나 경과관찰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한 신속한 대응체제를 구축했다.
입원시스템 또한 ‘단기입원병동’ 48베드와 ‘임상연구병동’ 20베드를 별도 공간으로 구성해 진단검사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고 임상연구에 참여하는 환자들의 편의를 최대한 지원하는 한편 지속적인 경과관찰을 통해 연구성과를 높여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항암주사조제실을 일반 약제실과 별도 운영함으로서 환자의 상태에 최적화된 항암주사조제의 전문성을 증대시키고 국내최대 규모인 115베드의 항암주사실을 마련해 환자가 원하는 시간에 주사를 맞을 수 있도록 최대한의 환자편의를 도모했다.
암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Learning center를 통해 각종 암 질환과 관련된 동영상자료를 구비하고 자가관리에 대한 교육을 활성화하고 수술진행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과 수술전후 관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수술에 대한 불안감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 암센터의 ‘통합진료시스템’은 국내 병원에서는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도전으로 병원중심이 아닌 환자중심의 실천적 모델로 의학계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암센터의 ‘통합진료시스템’은 한명의 암 환자를 진료하는데 암 종류별로 치료와 관련된 3~5개 진료과 예를 들어 폐암환자의 경우 호흡기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종양내과, 흉부외과 의사 4명이 한자리에서 동시 간에 진료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암치료에 있어서 국내 병원의 진료체계는 암이 생겼을 때 내과에서 진단을 하고 치료방법(방사선치료, 항암치료, 외과적 수술)이 결정되면 해당 진료 과에서 치료를 받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따라서 환자는 암을 진단받고 치료를 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했다. 또 암치료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치료방법을 선택하기까지 환자는 많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서울아산병원의 암센터의 ‘통합진료시스템’은 다학제간 유기적인 협조체계 속에서 암치료 효과를 극대화 하고 완치율을 높이는 "환자중심"의 선진 암치료 시스템으로 최근 국내 각 병원 암센터가 내세우는 ‘협진치료시스템’보다 한 단계 앞선 치료시스템으로 차별화 된다.
환자는 ‘통합진료’를 통해 각과 전문의로부터 각 치료방법에 대한 장단점과 효과를 듣고 있는 자리에서 의료진간의 의견이 조율된 최적의 치료법을 제안 받음으로써 의료진에 대한 신뢰를 높여 투병생활에 긍정적인 효과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은 ‘통합진료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선진국형 암센터를 만들기 위해 지난 2006년 7월 ‘암센터 통합진료실’을 개설해 6개 암 팀(식도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 폐암, 비뇨기암)을 모델로 시험운영에 들어갔으며 현재 13개 암센터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3년간의 시범운영과 시행착오를 거쳐 탄생한 서울아산병원의 ‘한국형 통합진료모델’은 국제 의료계의 글로벌 암 진료표준을 만들고자 하는 서울아산병원의 새로운 도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암질환의 경우 조기발견과 빠른 치료가 완치율과 직결되는 점을 감안할 때 시간은 치료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이다.
보통 암 환자의 경우 질환 발견에서 치료에 들어가기 까지 평균 1.5-2개월가량 걸리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 이유는 ‘암’환자의 경우 진단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최소 2개 이상의 병원에서 이중 진료를 받고 있으며 치료가 가능한 대형병원일수록 많은 환자로 인해 진료 및 검사, 수술대기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또한 수술에서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병합 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 가운데 최적의 치료계획을 세우고 결정하기 위해 내과, 외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각각의 진료를 따로 받아야 하는 것도 치료가 늦어지는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서울아산병원 암센터의 ‘통합진료시스템’은 진료와 교육 및 연구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모델로서 진료 및 검사, 치료계획수립, 수술 및 항암ㆍ방사선치료, 사후관리 등 크게 5단계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 중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진료에서 계획수립 단계를 1회 방문으로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이 주요핵심이다.
이를 위해 서울아산병원은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10대 암을 중심으로 각 암별 특성을 고려해 3-5개과가 한자리에 모여 치료계획을 원 스톱으로 수립하는 통합진료와 GIST 등 몇몇 암은 전문 및 특화진료로 이원화 시켰다.
또한 해외 암 관련 전문기관인 MD Anderson, 다나파버 암센터 등 광범위한 대외협력 네트워크 체제를 구축함으로서 암치료에 대한 최신 의학기술 정보교류를 확대해 의료의 질적 향상을 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암치료 연구에 대한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암 등록사업을 진행시키는 한편 ‘혁신형 암 연구중심병원사업단’과의 유기적인 협조 하에 암 정복의 시간을 앞당겨나갈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 암센터가 2008년 3월부터 6월까지 암 통합진료를 받은 환자 및 보호자 86명과 일반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 및 보호자 78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통합진료를 받은 환자들 중 97.6%, 일반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 중 91.8%가 각각 진료수준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통합진료의 가장 큰 장점인 의료진간 협동성에 대해서는 환자의 98.8%가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서비스의 신속성 또한 98.8%가 ‘그렇다’고 응답해 통합진료시 암의 진단부터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의 치료계획을 동시에 수립해 치료기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장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또한 진단 및 치료 방향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서 97.7%가 신뢰한다고 응답했으며 통합진료 전후의 심리적인 변화를 묻는 항목에서 진료 후 85.3%가 편안해졌다고 응답해 암 치료 전문의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종합적인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선진국 형 암 통합진료 시스템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진료와 협진의 차이점
통합진료와 협진은 기본 개념부터 다르다. 특히 암 통합진료는 서울아산병원이 국내에서 암 환자에게 처음으로 시행한 획기적인 환자 중심 진료 방식이다.
"암의 통합진료"는 환자가 진료실에 들어섰을 때 내과(진단), 외과(수술), 종양내과(항암 약물치료), 방사선종양학과(방사선치료), 영상의학과 전문의를 한자리에서 만나게 된다.
암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법을 각 분야의 전문의들이 환자가 보는 앞에서 직접 협의한 후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계획을 설계 한다. 한 명의 환자를 위해 최고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서 의견을 내어 수술이나 약물치료 등 그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결정하고 제시하는 것이다. 환자는 5명의 전문의 가운데 한 의사에게만 진료비를 지불한다.
결과적으로 암 치료의 성공률과 성적이 일반진료나 협진에 비해 월등히 높아 환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구호에 그치지 않는 진정한 환자중심 진료이며 환자가 의사들을 찾아다니던 시대의 진료가 아니라 의사들이 환자를 찾아가는 진료 시스템이다.
서울아산병원은 2006년부터 암 통합진료를 도입해 암 환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협진"은 의사가 환자의 치료계획에 대해 다른 진료과 전문의에게 의견을 구하는 행위이다. 사례집담회, 협진 컨퍼런스라고도 한다. 즉 환자의 치료 계획을 다른 진료과 의사의 의견을 참고로 하고 좋은 치료법을 찾는 행위이다. 그러나 통합진료와는 접근 방법부터 다르다.
환자가 각 분야의 의사를 찾아 진료실을 전전하며 돌아다닌다. 의사들은 환자 진료와 별도로 다른 전문의의 의견을 참고할 회의 시간을 별도로 갖는다. 진단부터 치료 시작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진료하는 시간과 공간이 다르기 때문에 의사들의 의견과 판단이 다 다를 수 있다. 특정 의사 한사람의 의견이 강하게 지배할 수 있고 환자가 혼란스러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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