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만 깎지말고 경제 기여할 기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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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만 깎지말고 경제 기여할 기회를
  • 최관식
  • 승인 2008.04.2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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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치료제시장 2천억원대 축소 예상.. 심평원은 평가 지속키로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이 가시화되고 있다. 고지혈증치료제를 시작으로 기등재 의약품에 대한 "칼질"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싼 약값을 치르더라도 경제성이 입증될 경우에만 국한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위원장 신현택)는 고지혈증치료제 경제성평가 결과를 조만간 확정할 예정이라며 2011년까지 고혈압, 기타순환기계용약, 장질환, 골다공증치료제 등 매출 비중이 높은 약효군을 포함하는 47개 효능군에 대해 지속적인 평가를 추진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이에 대해 제약계는 "의약분업 이후 단기간의 보험수가 인상으로 초래한 재정 위기를 건강보험 재정에서 약제비 비중이 30% 가까이 차지한다는 구실로 "만만한" 약값만 들볶고 있다"며 "정부가 거시적인 관점에서 국내 산업에서 제약분야의 중요성을 인식,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달라"는 입장이다.

제약계는 약제급여평가위원회의 이번 조치로 스타틴계 약물에서만 평균 30%대의 가격인하가 예상됨에 따라 고지혈증치료제 시장 규모가 지난해 3천500억원에서 올해 2천억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심평원은 경제성평가를 통해 효과 좋은 약을 적정한 비용에 보험급여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제약계는 이같은 결과를 일부 예상하고 있었지만 다소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7개 스타틴계열 약물 중에서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심바스타틴계열만 급여를 유지하고 나머지 성분에 대해서는 약가인하 혹은 급여제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급여제한키로 한 로수바스타틴(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 449억원)과 피타바스타틴(중외제약의 리바로, 235억원)은 다른 연구결과를 검토해 추후 서면 검토키로 했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시범평가 결과로 인한 당장의 직접적인 매출 감소보다 약가인하 대상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약계에 부정적이라는 입장이다.

제약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약제비 적정화 방안이 지나치게 가격 규제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특히 선별등재제도는 효과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지 약제비 절감이 목적이 아니지만 그같은 목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고, 의사에 의한 의약품 선별 기능을 제약해 수요공급에 의한 시장기능이 차단되는 비효율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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