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정부, 암 치료제도 특허파기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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泰정부, 암 치료제도 특허파기 위협
  • 윤종원
  • 승인 2007.09.2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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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과도정부가 에이즈와 심장약에 이어 암 치료제도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 특허를 파기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현지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태국 보건부는 전날 노바티스, 사노피-아벤티스, 로슈 사의 암 치료제 4개 약품에 대한 가격 협상이 결렬될 경우 특허를 파기하고 "강제면허"(compulsory licence)를 발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보건부 산하 국가보건사무실(NHSO)의 산구안 니타야롬퐁 실장은 "가격이 너무 비싸 구입하기 어려운 약품으로 이들 3개 제약사의 암 치료제 4개 약품을 꼽았다"며 "가격을 낮추지 않을 경우 강제면허 발급을 선언하겠다"고 위협했다.

앞서 몽콜 나 송클라 보건부 장관은 "적절한 때에 (암 치료제에 대한) 강제면허를 발급하겠다"며 "그러나 현 과도정부 임기 내에 발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도정부는 금년말에 총선을 실시한 뒤 국정을 차기정부에 넘겨주게 된다.

태국 정부가 특허 파기를 추진 중인 암 치료제는 노바티스의 백혈병 치료제인 이마니팁(상품명: 글리벡)과 유방암 치료제인 레트로졸(상품명: 페마라), 사노피-아벤티스의 폐암 치료제인 도세탁셀(상품명: 탁소티어), 로슈의 폐암 및 췌장암 치료제인 엘로티닙(상품명: 타세바) 등이다.

몽콜 장관은 그동안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에 따른 강제면허 발급은 자국의 권리라고 주장해왔다.

WTO는 지난 2001년 에이즈, 말라리아, 결핵과 같은 질병이 만연한 국가는 지적재산권 보호에 관한 국제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합의, 특허 보유자의 허락을 받지 않고 의약품을 생산 또는 판매할 수 있도록 강제면허 발급 규정을 신설했다.

태국 보건부는 이 규정을 끌어들여 작년말과 올초에 애보트의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 사노피-아벤티스의 심장질환 치료제 플라빅스, 머크사의 에이즈 치료제인 에파비렌즈에 대해 일방적인 특허 파기를 선언하고 강제면허를 발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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