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마이애미 바이스
상태바
영화 - 마이애미 바이스
  • 윤종원
  • 승인 2006.08.08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화내빈 블록버스터 마이애미 바이스

1984년 이후 6년여의 긴 시간 동안 큰 인기를 모았던 TV 시리즈 "마이애미 바이스"가 영화로 만들어졌다. "라스트 모히칸" "히트" "인사이더" "콜래트럴" 등 평단과 관객의 지지를 고루 받았던 영화를 연출한 마이클 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더 화제가 됐으며 2주 전 미국에서 개봉돼 개봉 첫 주에는 1위를 차지한 블록버스터로 재탄생했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개봉 2주차에 4위로 내려앉은 것에서 알 수 있듯 뒷심은 발휘하지 못한다. 겉은 화려한데, 속은 갈팡질팡. 화려한 외양만큼 내실을 갖추지 못했다는 인상이 짙게 남는다.

소니 크로켓 역은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준 콜린 패럴이 맡았다. "폰부스" "리크루트" 등 심리전이 깔린 액션 영화에 주로 출연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리코 텁스 역은 "레이"를 통해 2004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제이미 폭스가 연기한다. 그는 "알리" "콜래트럴"에서 마이클 만 감독과 이미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여기에 최근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중국 배우 궁리까지 가세했다.

감독과 배우 진용 모두 화려하다. 또 페라리 등 고급 자동차와 쾌속 보트에 쿠바 아바나를 묘사한 풍광 등 볼거리는 상당히 많은 편.

미국 플로리다 남부로 유입되는 마약 공급책을 수사 중이던 FBI, CIA, DEA(마약단속국) 연합 합동작전이 정보 유출로 실패로 돌아간 뒤 세 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FBI는 합동 작전에 연관되지 않았던 비밀경찰 리코와 소니를 마약운반책으로 위장시켜 조직에 잠입시킨다.

두 사람은 성공적으로 마약을 운반해 조직원으로 인정받고 막상 잠입해보니 보스 몬토야의 실체는 마약 거래 이상이다. 소니는 몬토야의 정부이자 조직의 핵심 멤버로 활동하는 이사벨라에게 접근하지만 점점 더 그녀에게 빠져든다.

중간 운반책인 예로는 두 사람을 의심하며 함정에 빠뜨린다. 리코의 여자친구 트루디를 납치하는 사건이 벌어지며, 경찰과 마약조직의 한판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영화는 소니와 이사벨라의 심리 묘사에 치중하는 듯했다. 경찰 본연의 임무와 여자에게 빠져드는 남자 사이에서의 고민을 그리려 한다.

그러나 중과부적. 세 배우의 연기선은 엄청난 물량 공세 밑에 깔려 허덕이고 만다. 주인공들의 심리 변화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으레 봐왔던 것을 넘어서지 못해 새로운 무엇인가를 전하지 못한다. 난사하는 총격전을 러브 스토리로 마무리.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