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간 외 의료서비스’ 제공기관 다양화해야
상태바
[사설] ‘시간 외 의료서비스’ 제공기관 다양화해야
  • 병원신문
  • 승인 2024.10.14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아는 성인의 축소판이 아니다’.

소아는 생리학·심리학·사회학적 특성이 성인과 다르다. 소아환자의 특성에 맞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특히 소아는 성인보다 취약한 면역·해부학적 특성을 지니고 있고 외상으로 인한 상해 발생 가능성도 높아 각종 급성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소아 급성질환을 긴급 의료서비스를 통해 적시에 적절한 진단·치료를 제공해야 하는 이유다.

반면 지금 우리의 상황은 소아환자에게 적시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의료체계를 충분히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야간·휴일에 제공하는 ‘시간외 의료서비스’가 부족한게 주요 요인이다.

‘시간외 의료서비스’가 충분치 못한 탓에 정규 외래시간 이외에 발생한 소아환자 중 상당수가 응급실을 찾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나온 것이 달빛어린이병원.

2014년 시작된 달빛어린이병원은 2017년 ‘이용 만족도 조사’에서 89.9%의 높은 만족률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2022년 12월 기준 전국의 참여기관은 총 35개소에 불과할 정도로 의료기관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했다. 

2023년 2월 수가가산 및 운영비 지급을 강화한 ‘소아의료체계 개선대책’이 나온 뒤에야 비로소 92개소로 늘어났다.

이것도 수가지원만으로는 달빛어린이병원에 소요되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의료현장의 지적에 따라 국회가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정부와 지자체의 재정적 지원근거를 마련한 덕분이다.

그렇다고 소아환자의 ‘시간외 의료서비스’ 부족현상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대부분 평일 야간과 휴일 주간위주로 편성돼 있어 평일 심야나 일요일·공휴일 야간시간에는 진료공백이 여전하다.

뿐만 아니라 진료후 필요시 타과 의뢰나 전과를 할 수 있는 배후 진료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은 병원이 태반이다.

이같은 소아진료 사각지대를 해소하려면 현행 수가제도를 시간대별로 보다 세분화한 가산제도를 도입하고 의료기관 종별 ‘시간외 의료서비스 제공기관 다양화’를 바탕으로 야간과 휴일의 소아의료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소아과 오픈런 같은 사태는 다시는 일어나선 안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