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주요 의료정책 두고 여러 단체 생각 듣는 세션 마련
이진우 회장, “의료계 내 합의되고 통일된 의견 만들기 위한 초석 갖춰야”
대한의학회가 올해로 세 번째인 ‘2024 의학회 학술대회’를 통해 직역 별로 흩어진 의료계 내 목소리를 조율하고 통합하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대한의학회(회장 이진우)는 오는 6월 14일 더케이호텔에서 ‘소통과 공감 그리고 한마음으로(Communication Empathy & One mind)’를 슬로건으로 학술대회를 연다.
이날 의학회는 193개 학회가 회원으로 가입된 대표 학술단체로서 의료정책과 의학 발전의 방향을 제시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이진우 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학술대회는 의료계의 한목소리가 더욱 중요해진 시기인 만큼 주요 의료정책을 여러 단체와 함께 고민하고 생각과 목소리를 한자리에 모아 발표·논의하는 장을 마련해 의료계 내 합의된 의견을 이끌어 내는 게 목표다.
이진우 회장은 “의료계는 정부의 일방적인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 발표로 인해 큰 혼란과 위기를 겪고 있다”며 “필수의료 붕괴와 지역의료의 인력 부족 문제는 의료인 누구나 공감하고 정부와 협업해 합리적 대안을 찾아야 하나 규제 위주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으로 대화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러한 배경에는 오랜 기간 누적된 정부의 의료정책에 대한 의료인의 불신이 그 저변에 존재하고, 의료계 내에서도 각 직역별로 처한 위치에 따라 합의되고 통일된 의견을 만들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지적한 이진우 회장이다.
이 회장은 “현재 논란이 되는 주요 의료정책을 여러 단체와 함께 고민하고 이들의 생각과 목소리를 한자리에서 발표·논의해 의료계 내부의 의견을 조율하고 통합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 미래 의료의 청사진을 발견하고 선진국 수준의 의료를 유지·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며 “특히, 의료 후속세대에도 희망과 큰 용기를 주는 학술대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의학회는 최근 의대정원 증원으로 지친 전공의들에게 학술대회의 문을 무료로 열었는데, 예상했던 300명 인원을 훌쩍 뛰어넘은 350명가량이 사전신청을 했다.
기조 강연에서는 성원용 서울대학교 교수가 ‘초저출산, AI 기술, 국가 경쟁력의 관점에서 본 의대정원 증원’을 주제로 의료계가 아닌 외부의 시선에서 초고령화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의사 증원 방안이 과연 옳은 방법인지 살펴보고 바람직한 해결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의학회 학술대회는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보건의료연구원 4개 기관과 공동 주최하는 6개의 세션이 특징이다.
각 세션 프로그램은 주제발표와 패널토의로 구성됐는데, 구체적으로 △전공의 수련의 질과 환경 개선 바람직한 길을 묻다(대한의학회) △지역의료 활성화를 위한 제언(대한의학회) △바람직한 의료정책(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 △학생 규모와 의과대학 교육역량(한국의학교육평가원) △미래의료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의대정원과 교육을 중심으로(대한민국의학한림원) △근거기반의 임상진료지침 개발·활성화를 위한 협력방안(한국보건의료연구원) 등을 다룬다.
이진우 회장은 “학술대회에서 다뤄진 내용들이 학술대회 차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향후 토론회, 공청회, 백서 제작 등을 거쳐 실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학술대회 프로그램 확인 및 등록은 6월 12일까지이며 대한의사협회 평점 4점이 부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