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하·박인숙·임현택·주수호 등 분과위원장 및 비대위원으로 적극 참여
2월 16일까지 비대위 구성 완료 후 2월 17일 첫 회의서 투쟁방안 논의
차기 대한의사협회 회장 후보들이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정책을 막기 위해 구성된 의협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택우)에 전격 합류했다.
이들은 주중에 투쟁방안 및 로드맵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의협 비대위는 2월 14일 의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강행을 비판, 이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다짐을 건넸다.
김택우 위원장은 “정부의 겁박 등 앞으로 예상되는 어떠한 역경과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의료계 모두가 합심해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구심점이 되겠다”며 “파업 시기의 경우 전공의들과 밀접하게 교류하고 있는 만큼 가장 효율적이고 강력한 투쟁을 할 수 있는 시점에 단체행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의대정원 증원과 관련해 정부와의 추가적인 협상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 김택우 위원장이다.
정부가 의료계와 충분한 논의과정을 거치지 않고 의대정원 2,000명 증원 발표를 강행했기 때문에 사실상 협상 타이밍은 지났다는 것.
이날 기자회견에는 차기 의협회장 선거 유력 후보들인 박명하 서울특별시의사회 회장, 박인숙 전 국회의원,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도 참석했다.
이번 의협 비대위는 비대위원장과 각 분과위원장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상임비대위원회와 투쟁위원회, 조직강화위원회, 대외협력위원회, 언론홍보위원회 분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조직강화위원회는 박명하 회장이, 대외협력위원회는 박인숙 전 국회의원이, 언론홍보위원회는 주수호 대표가 맡았으며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의 경우 분과를 맡지 않고 비대위원으로 참여한다.
이들은 회장 선거운동 없이 비대위 활동에 100%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상태다.
박명하 조직강화위원장은 “비대위 활동을 통해 의대정원 증원을 저지한다면 그 것이 바로 선거 운동”이라며 “선거 운동은 가급적 반드시 필요한 수준에서만 하고 비대위 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인숙 대외협력위원장은 “2,000명 증원이 발표됐을 때 회장 선거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고 생각하던 찰나에 때마침 비대위 합류 요청이 왔고 흔쾌히 수락했다”며 “비대위 활동과 선거 운동이 다를 수 없다”고 전했다.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도 “후배들이 선배들에게 가장 많이 요청하는 것이 법률지원”이라며 “이미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자발적으로 시행하겠다고 하는 행동에 대해 법리적 검토를 마쳤는데, 개인의 자율적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가 강제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택우 위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의협 비대위는 각종 활동과 관련된 법률 이슈 등에 대한 지원을 담당하는 '법률지원단'은 물론 행정업무를 총괄·처리하기 위한 '종합행정지원단', 비대위 활동을 전개하면서 전문적인 자문과 아이디어 등을 원활히 구할 수 있도록 '고문단'과 '자문단'까지 구성할 계획이다.
한편 의협 비대위는 2월 16일 비대위원 구성을 완료하고 다음날인 2월 17일 첫 회의를 개최, 향후 비대위 투쟁방안과 로드맵 등을 논의·확정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정부의 불합리한 의대정원 2,000명 증원 추진의 문제점을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대국민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