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국회의원 10명, 5월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연명 기자회견 개최
최근 포항을 지역구로 하는 국회의원들이 포스텍에 ‘연구중심의대’ 설립을 촉구하는 토론회를 개최한 가운데 이번에는 전남 지역 국회의원 전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의대가 없는 광역지자체인 전남에 의대 신설을 촉구하고 나서 의대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남을 지역구로 하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은 5월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전남 의대 신설과 상급종합대학병원 설립’을 촉구하는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의원들은 언제까지 전남도민들만 소외되어야 하냐며 전남 의대와 상급종합대학병원 설립이 지역 간 의료격차를 해소하는 첫걸음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전국 유일 의과대학 없는 광역자치단체 전남에 의대 신설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적절한 의료, 진료를 제때 받는 것은 모든 국민의 당연한 권리”라며 “하지만 전남도민들은 건강할 권리마저 침해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남의 응급 의료 분야 취약 지역은 17곳으로 전국 최다이며 중증 응급환자 유출률은 48.9%, 중증외상 환자 전원율 49.7%로 전국 평균의 2배를 웃돌고 있다. 또 전남도 내 유인 도서 지역 271개 중 의사가 없는 도서가 59%에 달하고 있다.
의원들은 “세계 최고의 석유화학단지, 철강산업단지가 있지만 노후화로 인한 중대 산업재해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중증 질환이나 산업재해, 교통사고 등 응급환자가 골든타임을 놓쳐 소중한 생명을 잃고 있지만 전남은 필수 ‧응급 및 중증 의료분야 의사조차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서 “의사는 진료 대신 병원을 수배해야 하고 전남도민들은 의사가 없어 생사의 경계에서 표류하고 있다”며 “전남에 의대를 신설하고 상급 종합 대학병원을 설립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최근 윤석열 정부가 ‘의대 신설’이 아닌 ‘기존 의대 정원 확대’ 를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 당시 의대가 없는 지역에 공공의대를 신설하기로 했고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역시 ‘필수 의료기반 강화 및 의료비 부담완화’가 포함됐다”며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도 전남 의대 신설을 약속했는데 윤석열 정부와 집권 여당이 전남도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려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기존 의대의 정원을 소규모로 늘리는 것만으로는 지역 필수 의료에 종사할 의사를 양성할 수 없고 사실상 의료공백 지역을 방치한 채 지역 주민들의 건강권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와 여당이 전남도민들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이들은 “지역 의료인력 확충 없이는 지역 균형발전도 없다, 언제까지 전남도민들만 소외돼야 하냐”고 반문하며 “정부는 전라남도에 의대를 신설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의료취약지 전남에 제대로 된 상급종합대학병원 설립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승남 의원(전남 고흥군보성군장흥군강진군), 김회재 의원(전남 여수시을), 김원이 의원(전남 목포시), 소병철 의원(전남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갑 )이 참석했으며 서동용‧서삼석‧신정훈‧윤재갑‧이개호 ‧주철현 의원 등 전남 국회의원 전원이 연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