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병원협회, 달빛어린이병원 사업 재검토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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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병원협회, 달빛어린이병원 사업 재검토 촉구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3.03.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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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달빛어린이병원 현재 37곳에서 내년 100곳으로 확대
박양동 회장, “무늬만 달빛어린이병원…정부 당국자 안일함 유감”

대한아동병원협회(회장 박양동)가 달빛어린이병원의 사업 목적 및 업무 수행 내용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양동 대한아동병원협회장은 2월 28일 서울역 인근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보건복지부가 달빛어린이병원을 현재 37곳에서 2024년 100곳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소아응급체계 개선방안에 포함했다면서 “정부 당국자의 안일함에 유감스럽고 걱정이 앞선다”며 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배경에는 현재 지정된 달빛어린이병원이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제대로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다시 말해 무늬만 달빛어린이병원이라는 것.

현재 소아응급실 기준인 고열 발생환자 치료는 달빛어린이병원이 아닌 전국 대부분의 아동병원과 1차 의료기관에서 환자의 80% 이상 치료를 맡고 있다.

박양동 대한아동병원협회장은 2월 28일 서울역 인근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병원신문
박양동 대한아동병원협회장은 2월 28일 서울역 인근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병원신문

박 회장은 “특히 소아응급실 전 단계의 밀집도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달빛어린이병원의 역할이 중요한데 전국 37곳의 달빛어린이병원 가운데 공휴일 야간진료가 가능한 곳 5곳(13.5%), 토요일 야간진료가 가능한 곳 9곳(24.3%), 일요일 야간진료가 가능한 곳 5곳(13.5%)에 불과하다”며 “이른바 무늬만 달빛어린이병원”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현재의 달빛어린이병원에 대한 인식은 ‘야간과 휴일에 해열제 처방전만 발행 가능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안이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응급실 전 단계 과밀도 해소라는 사업목표 달성 여부, 소아환자 중증도에 따른 환자 분류 이송 역할 및 실적, 지역 분포 불균형 해소, 저조한 참여도, 현장 의견 등에 대해 정부가 지난 2014년 달빛어린이병원 제도화 이후 단 한 차례라도 사업평가를 한 적이 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이에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윤석열 대통령의 소아응급 진료에 대한 공개 언급과 복지부의 소아응급체계 개선방안에 대해 보다 실효성 있는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모든 종별 의료기관에서의 소아진료 야간, 공휴일 및 일요일 가산 체계의 전면 개편과 나이별, 시간별 소아 가산제를 도입할 것을 주장했다. 아울러 환자 중증도에 따른 종별 역할 재정립을 정부에 요청했다.

박 회장은 “소아 응급진료 분류체계(Pediatrics KTAS)의 재정립이 필요한데 예를 들어 상급종합병원은 중증환자(거점 응급의료기관, 응급실), 아동병원은 준중증, 달빛어린이병원(Urgency Clinic)과 의원은 경증 환자(달빛의원)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박 회장은 응급치료 인적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더 많은 생명을 지키기 위해선 폐기된 1339 역할을 복원하고 병원 방문 전 단계 이송 및 병원간 전원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양동 회장은 “코로나19가 전국을 공포로 떨게 한 지난 3년 동안 전국 120곳의 아동병원은 발열 등 아급성 질환 100만명 이상의 외래환자를 진료하고 이 가운데 아급성 질환 15만명 이상의 환자는 입원, 치료 서비스를 받았다”며 “소아 외래환자 중 경증부터 중증도 환자까지 치료하는 등 아동병원은 2차 병원 이상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의 소아 응급의료체계 붕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아동병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정부가 확실히 인지하여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함께 한 이홍준 아동병원협회 정책이사도 “지속적인 전문의의 배출 없이는 입원 전담의 등 상급병원으로의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쏠림 현상이 발생하여 휴일이나 야간시간 때 어린이 환자를 진료할 소아청소년 의료기관의 폐업이 속출하게 돼 진료시스템 붕괴가 불 보듯 뻔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진료체계 회복과 붕괴를 사전에 예방하려면 전공의 양성 계획을 조속히 세워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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