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과 위로가 어우러져 '심신의 치유' 받아
“저보다 더 힘들어 하는 환우를 위해 원예 실습시간에 국화 분재를 하나 더 만들어 선물하고 싶어요.”
몸도 마음도 바닥까지 내려간 동료 환우에게 전해진 '국화분재'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
서로를 의지하며 투병생활을 이어오다 자연스럽게 언니, 동생 사이로 발전한 그들의 관계는 국화분재 속의 한 송이 국화처럼 아름다웠다.
11월 1일 메디움천안요양병원에서 열린 ‘국화분재 문화행사’에서는 이같은 감동의 사연과 함께 아모로소 관현악단의 공연, 환우들의 장기자랑으로 깊어가는 가을의 감성을 북돋았다.
특히 플롯과 오카리나 연주, 시 낭송 등 환우들이 참여하는 무대에서는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다.
고상훈 메디움천안병원장은 인사말에서 “이태원참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행사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위로 받으며, 심신을 치유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취지에 맞게 행사가 진행돼 참석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메디움천안요양병원의 원예치유 활동은 병원계에서도 독보적이다. 국내 요양병원 중에서도 유일하게 힐림캠프(34평 규모의 유리온실)을 운영한다.
2017년 개원부터 보여주기 식이 아닌 실질적인 활동을 전개해왔다. 사계절 전천후 ‘산소탱크’로서 각종 공기정화식물, 관엽식물, 아열대식물, 다육식물 등 관리와 환자들 재배활동에 직·간접으로 참여한다.
원예치유 활동을 총괄하는 윤세권 원예심리상담실장은 대학 교수 출신으로 원예심리상담사, 원예치료사, 사회복지사 등의 자격을 취득했으며, 국화분재 재배과정, 종양학 전문가 과정 등도 수료했다.
실외 산책로에는 계절별 꽃길을 조성해 환우들이 꽃길만 걸을 수 있도록 했다.
메디움천안요양병원은 매년 ‘숲속 꽃길 문화행사’를 진행해 투병기를 공유하고 투병의지를 강화시키고 있다. 이번 문화행사는 환자들이 주체가 돼 국내 병원의 힐링 프로그램을 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