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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질병청’…아동병협, 소아청소년 멀티데믹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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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질병청’…아동병협, 소아청소년 멀티데믹 경고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2.09.1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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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독감·호흡기 바이러스 등 여름 내내 멀티데믹 전조 보여
정부에 소아청소년 치료 종합계획 수립안 논의 테이블 제안
대한아동병원협회 정성관 부회장(왼쪽), 박양동 회장(가운데), 최용재 부회장. ⓒ병원신문.
대한아동병원협회 정성관 부회장(왼쪽), 박양동 회장(가운데), 최용재 부회장. ⓒ병원신문.

코로나19, 독감,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 등 소위 멀티데믹이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소아청소년을 위한 치료 종합계획 수립 없이는 큰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특히, 방역 당국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하루빨리 논의 테이블을 만들어 소아청소년을 진료하는 일선 의료기관과 소통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한아동병원협회(회장 박양동, CNA 서울아동병원장)는 9월 16일 대한병원협회 14층 대회의실에서 ‘멀티데믹 대비 소아청소년 치료 종합계획 수립안’ 논의를 질병관리청에 제안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아동병원협회가 제안한 치료 종합계획 수립안은 크게 △코로나19 진료 및 검사 지침 수립 △백신 접종 권고 △지역별 이송 체계 구축 △소아다기관염증증후군(MIS-C) 심근염 대비 권고 등 4가지로 나뉜다.

우선, 소아청소년이 코로나19로 진단되면 합병증 발생 예측 지표를 활용해 적극적인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한 아동병원협회다.

박양동 회장은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도, 코로나19 합병증이 생긴다 해도 스스로 고통을 표현할 수 없는 소아 환자들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전문적인 식견과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며 “아동병원 거점 전담 병원들이 합병증 지표를 활용한 진료 및 검사 지침을 만들고 있으므로 이를 기본으로 롱코비드 합병증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멀티데믹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단 한 번의 검사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A&B 확진을 분별할 수 있도록 2차 의료기관에서도 코로나19 검사 시행 △소아청소년 및 영유아에 한해 현장검사 조기 승인 △건강보험 수가 적용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박 회장은 “인플루엔자 항원검사의 경우 정확도가 낮기 때문에 보통 ‘임상’으로 판단해 ‘경험적’으로 치료제를 투입하고 있다”며 “그러나 멀티데믹이 초래되면 항원검사는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감별하는 데 있어서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게다가 인플루엔자는 타미플루를, 코로나19는 팍스로비드 등을 복용해야 하는데 정확하게 진단되지 않으면 사망까지 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책도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여름 내내 나타난 멀티데믹의 전조를 간과하면 안 된다는 것이 이날 아동병원협회 기자감담회 내용의 핵심이다.

최용재 부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독감의 경우 예년과 달리 올해는 여름에도 다수 발생해 아동병원을 초긴장 상태로 만들었는가 하면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와 수족구병 등이 전년과 대비해 급증하는 등 멀티데믹의 전조가 올여름 내내 보였다”며 “가을·겨울철 본격적으로 시작할 멀티데믹의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큰 위기가 일어날 수 있음을 방역 당국이 인지하고 아동병원들과 긴밀히 협조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경고의 목소리에 질병청은 좀 더 귀를 기울여 예방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한 아동병원협회다.

박 회장은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동안 소아청소년 독감 환자가 적어 독감에 대한 집단면역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올해는 독감 및 기타 호흡기 바이러스 유행이 크게 우려되는 만큼 소아청소년 의료기관의 진료에 애로와 치질이 예상된다”며 “질병관리청 백경란 청장은 조속히 간담회를 열고 국가행정부서와 소아청소년을 일선에서 진료하는 의료기관이 논의와 협의를 통해 예방책을 내놔야 한다”고 역설했다.
 

소아청소년 전공의 부족 → 3차 거점병원 시스템 붕괴

소아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대한아동병원협회 홈페이지.
대한아동병원협회 홈페이지.

한편, 소아청소년을 돌볼 전공의가 부족해 교수 당직에 의존해 유지하는 일이 한계에 달해 지방에서부터 3차 거점병원의 진료시스템이 붕괴 중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정성관 부회장(우리아이들병원 이사장)은 “인구의 17%인 소아청소년의 필수진료를 담당하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인력 자원 부족으로 인해 고난이도 치료, 중환자 진료 및 응급진료의 축소·위축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환자 안전과 사회안전망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숨을 내뱉었다.

즉, 지역 아동병원이 지역거점병원에서 감당하기 힘든 소아청소년 응급환자 진료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의미다.

정 부회장은 “길어진 코로나19 탓에 각종 합병증, 독감, 호흡기 바이러스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멀티데믹 속에서 지역별 소아청소년 진료에 차질이 생겨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아동병원 중심의 환자 이송 체계에 대한 사전 정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아동병원협회는 객관적인 정보 제공을 통해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한 근거는 올해 발표된 미국 소아과학회의 논문이다.

박양동 회장은 “미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해 델타 바이러스 유행 시 12~18세 청소년에서 MIS-C 발생이 90%가량 줄었으며, 2021년 11월까지 1,030만 건의 입원과 110만 건의 사망을 예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 소아청소년들의 중증도, 사망률, 입원률이 감소하는 효과를 얻었으며 백신 부작용은 일부 심근염 외에는 대부분 가벼운 증상에 머물렀다.

특히 5~11세 소아의 경우 100만 명 접종 당 2.2명에서 심근염이 발생해는데, 이는 접종하지 않은 일반 대조군 100만 명 당 0.2~2.2명과 유사한 빈도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미국 FDA와 CDC는 5~11세 소아에서의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며 “정부는 MIS-C 및 사망 건수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5~11세와 5세 미만 접종의 안전성·효과 등에 대한 자료를 보강해 보호자들이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정보 공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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