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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감이 심장을 다시 뛰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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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감이 심장을 다시 뛰게 합니다.”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2.02.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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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일산병원 흉부외과 체외순환실 강석진 체외순환사
강석진 체외순환사
강석진 체외순환사

“우리 몸의 중요한 기능과 역할을 하는 심장!! 365일 24시간 항상 대기상태입니다.” 동국대학교일산병원 흉부외과 체외순환실 강석진 체외순환사.

“체외순환사라는 직업이 일반인들한테는 생소할 텐데요. 의료진마저도 이 직종에 대해 잘 모르는 분이 많아요.”

체외순환사는 심장혈관 수술팀의 일원으로 심장, 대동맥 수술 시 인공심폐기를 운영하며 환자의 몸 밖에서 심장 기능을 대신해 환자의 생명 유지를 담당하는 전문직종이다.

강석진 체외순환사는 이 분야의 전문 의료인으로 막중한 책임과 의무감을 느낀다. 그는 말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의료 신기술에 적응하기 위해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하고 할 일도 많다”고. 미국의 경우 체외순환사 전문가 양성을 위해 많은 대학이 해마다 학사와 석사를 배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아직 관련 학과조차 없다. 한 명의 독립된 체외순환사로서 심장, 대동맥 수술에 투입되기 위해서는 최소 5년 이상의 경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오랜 기간 양성이 필요한 체외순환사의 적정 인원 유지를 위해 우리나라도 체계적인 체외순환사 양성이 매우 중요하고 시급하다고 그는 강조한다.

고도의 전문성과 함께 환자의 생명을 담보하는 중요한 역할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활약하는 체외순환사는 소수에 그친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는 현재 전국에서 활동 중인 체외순환사의 전문성을 인정해주기 위해 2021년 제1회 자격인증시험을 도입하고 이를 통해 전국에서 총 73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강석진 체외순환사는 임상병리사 자격을 거쳐 본격적으로 이 업무에 뛰어들었다. 내년이면 30년 경력을 인정받아 시험에 응시하지 않아도 자격 인증을 받을 수 있었지만, 당당하게 시험을 치르고 자력으로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는 군 제대 후 1993년 첫 직장인 서울대병원에서의 15년간 근무를 시작으로 동국대학교일산병원 근무 경력까지 합치면 올해로 29년차 베테랑이다. 그 기간만큼 사명감과 자부심도 남다르다.

의료현장의 모든 의료진이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심장수술의 경우 응급상황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생활의 대부분이 환자를 우선순위로 돌아간다. 24시간 긴장을 풀어선 안 되고 어떠한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태세가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그는 설명한다.

강석진 체외순환사는 “항상 대기를 해야 하기에 휴가를 맘 편하게 가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몇 해 전 지방으로 지인 문상을 갔는데 도착하자마자 응급 콜을 받아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곧바로 달려간 적이 있다. 이뿐만 아니다. 부모님 환갑 때도 갑작스러운 수술로 참석을 못 했다. 집안의 경조사를 제때 챙기는 일은 꿈도 못 꾼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자신의 직업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은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2015년 중국교포 환자였는데 심장수술 후 심한 출혈로 매우 위험한 상태여서 팀원 모두 나흘간 환자 곁을 지키며 순간순간 위기에 대처하며 쪽잠으로 버틴 적이 있다. 감사하게도 그 환자는 건강하게 퇴원해 다시 일상을 회복했다”며 “그 당시는 퇴근도 못 하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어 힘들었지만, 의료진의 정성에 반응해 환자 상태가 좋아지니 큰 보람과 힘을 얻었다”고 말한다.

병원에는 우리가 잘 아는 의사, 간호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물리치료사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협력해 환자를 돌본다. 그리고 이들의 직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강석진 체외순환사에게 가장 힘든 일은 휴가나 가족의 경조사를 못 챙기는 일이 아니라 함께 의논할 동료도, 그리고 자신의 존재를 알아주는 사람도 없는 ‘고독’이다.

하지만 강석진 체외순환사는 오늘도 오직 사명감 하나로 환자들의 쾌유를 위해 묵묵히 수술장을 지키며 그 고독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동국대일산병원 흉부외과팀
동국대일산병원 흉부외과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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