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내 의사를 비롯한 모든 팀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스스로 최고이며, 최고의 팀이라고 자부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제 역할이자 임무입니다.”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는 힘들게 투병하는 말기 환자의 통증완화를 도와드리는 것은 물론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와 가족이 편안한 삶의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돌봄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팀이다.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에는 혈액종양내과, 통증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그리고 윤리위원으로 구성된 의료진과 사회복지사, 간호사, 보조 활동인력, 자원봉사자와 법사 스님이 한 팀으로 구성돼 임종을 앞둔 환자들의 편안한 삶의 마무리를 돕고 있다.
올해로 병원경력 26년차인 소행연 수간호사. 21년 전 가정간호사 과정 이수 중 암환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자연스럽게 ‘가톨릭대학교 호스피스 전문 과정’을 이수했다. 그 인연으로 현재 호스피스 병동에서 근무하고 있다.
소행연 수간호사는 “호스피스 병동은 일반병동과는 달리 환자들의 신체는 물론 정서적인 부분과 종교적인 측면 등 다각적인 돌봄이 요구된다”며 “특히 환자의 지나온 삶에서부터 가족들과의 관계까지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호스피스 병동에서는 환자 개개인이 각자 다르게 살아온 삶에 대해 자신이 멋지게 살아왔고 훌륭한 삶이었다고 느끼도록 도와 드리는 것이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소행연 수간호사는 환자들에게 자신의 삶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끊임없이 알려드리고 가치 있는 삶의 한 가운데에서 편안하게 임종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과정에서 보람을 얻는다고 말한다.
호스피스라고하면 많은 사람들이 늘 ‘슬픔’을 떠올리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유머로 의료진의 배꼽을 잡아빼는 환자들도 있고, 병실에서 곧잘 ‘트로트(뽕작)’를 흥얼거리는 분도 있다.
소행연 수간호사는 지금까지 호스피스 병동에 근무하면서 홀로 임종을 맞이하는 분을 지켜볼 때 가장 가슴이 아팠다고 한다. 또 가족 간 갈등을 끝내 해소하지 못하거나 집안 사정으로 보호자 없이 외로이 임종을 맞는 분을 볼 때는 퇴근 후에도 마음이 힘들었다고 한다.
보람을 느꼈던 일도 많다. 환자가 마지막 순간 가족들과 함께 두려움 없이 편안하게 임종하는 것을 볼 때다. 놀라운 것은 의료진이 환자 곁에서 “옆에 가족과 의료진이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라는 말을 건네면 거친 환자의 호흡이 금방 편안해 하는 것을 매번 느낀다고 한다.
소행연 수간호사는 동국대학교일산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에서 임종을 맞이하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환자를 보살피는 것’과 팀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최고의 멋진 팀’을 만드는 게 꿈이다.
그는 호스피스완화의료팀의 시스템 표준화 정착과, 환자와 환자 가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