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모자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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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모자의 진실
  • 윤종원
  • 승인 2006.03.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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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의 재미, 빨간 모자의 진실

"빨간 모자의 진실"은 추리 형식의 독특한 애니메이션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동화를 토대로 다양한 상상의 날개를 펴게 한다는 것이 장점. 여기에 강혜정ㆍ김수미ㆍ임하룡ㆍ노홍철 등 스타들이 우리말 더빙에 참여, 이들의 개성 강한 목소리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도 덤으로 얻는 즐거움이다.

영화는 동화 "빨간 모자"를 원작으로 삼았지만 구성방식은 판이하다. 동화는 빨간 모자가 어머니의 충고를 무시하고 할머니를 만나러 가다 늑대에게 잡혀 먹히지만 지나가던 사냥꾼의 도움을 받아 다시 살아난다는 내용.

그러나 영화는 등장인물 구성과 빨간 모자가 할머니를 찾아간다는 내용만을 일부 차용했을 뿐 기본 얼개를 새로 짰다.

영화는 산골 마을에 있는 요리책들이 연이어 도난당하면서 시작된다. 빨간 모자(강혜정 분)는 이곳에서 가장 훌륭한 요리 솜씨를 뽐내는 할머니(김수미)의 요리 비법을 담은 책도 도난당할까봐 책을 들고 할머니 댁으로 향한다.

산길에서 늑대를 만나지만 간신히 위기를 모면한 빨간 모자는 할머니 집에 무사히 당도한다. 그러나 집에서 마주친 것은 늑대와 도끼 들고 설치는 무식한 도끼맨.

이때 요란한 사이렌이 울리면서 경찰이 집으로 들이닥친다. 빨간 모자와 할머니,늑대, 도끼맨은 엉겁결에 요리책을 훔친 용의자로 몰리고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다.

수사를 맡은 최첨단 과학수사반장인 폴짝이(임하룡)는 이들의 알리바이를 추궁하고 이들은 알리바이를 대기에 이른다.

영화의 재미는 스토리가 아니다. 동화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로 재무장한 등장인 물들은 독특한 개성으로 관객을 연방 즐겁게 한다. 빨간 모자는 당돌한 불량 소녀로 바뀌었고, 할머니는 "트리플G"라는 닉네임까지 있는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다.

동화에서 항상 악역을 도맡아 하는 늑대와 벽에나 내동댕이쳐지는 개구리는 "빨간 모자의 진실"에서는 특종 전문 기자와 명석한 두뇌와 냉철한 판단력을 지닌 과학수사반장으로 탈바꿈한다.

캐릭터들은 힙합음악에 맞춰 춤도 추고 현란한 스키 실력을 선보이는 등 예상치 않았던 모습으로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할머니가 선보이는 "미션 임파서블2" "트리플 엑스" "미녀 삼총사2" "매트릭스" 등을 패러디한 액션 장면은 가장 큰 볼거리. 어른들이 봐도 전혀 지루하지 않아 가족영화로 손색이 없다.

4월6일 개봉. 전체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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