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금자씨"의 귀환 "달콤 살벌한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감독 손재곤, 싸이더스 FNHㆍMBC 프로덕션 공동제작) 보도자료에는 "새로운 장르 로맨틱 스릴러의 탄생"이라는 문구가 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스릴러의 요소를 접목했다는 것.
로맨틱 코미디 포스터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부엌칼을 손에 들거나,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이영애처럼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시체가 든 것으로 추정되는 큰 트렁크를 끌고 산길을 걷는 여주인공 최강희의 모습이 재미있다.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은 싸이더스FNH가 MBC프로덕션과 손잡고 추진 중의 두편의 영화 중 첫번째 작품.
똑똑하고 "젠틀(gentle)"한 남자 황대우(박용우 분). 하지만 그에게는 결정적인 약점이 있다. 바로 여자에 대해 체질적으로 거부감이 있어 제대로 된 연애를 한번도 못해봤다는 것이다. 그런 그가 어느 날 침대를 옮기다 허리를 다친 뒤 심한 외로움을 겪게 된다.
그러던 중 아래층에 이사온 지적이고 독특한 분위기의 이미나(최강희)를 알게되면서 그와 연애를 시작한다.
연애가 처음이라 키스를 어떻게 하는지조차 모르는 대우는 미나와 만나면서 연애의 즐거움에 푹 빠져 하루하루가 즐겁다. 그러나 미나의 집에서 동거를 시작한 친구 백장미(조은지)로부터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미나가 자신과 만나온 남자들은 가볍게 "제거"하는 살인자라는 것.
영화는 연애 초보자 대우와 비밀을 간직한 미나가 연애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갖가지 에피소드에서 재미를 찾는다. 키스 과정에서 대우의 대사인 "혀 너무 좋아"라든지 미나가 살인자라는 것을 장미가 암시하는 대사인 "칼질도 해본 년이나 잘하지. 넌 참 비위도 좋다 미나야. 어제는 쑤시고 오늘은 썰고" 등의 대사는 영화에 감칠 맛을 더한다.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은 뭐니뭐니해도 출연 배우들의 매력에 기댄 영화다.
대학강사 대우로 분한 박용우는 가늘고 소심한 목소리에 허리를 다친 어정쩡한 걸음걸이로 관객을 맞는다. 지난해 "박용우의 발견"이라는 찬사까지 안겨준 영화 "혈의 누"에서 맡았던 냉철한 살인자 인권과는 전혀 다른 모습. 그의 연기는 "180도 연기변신"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할 정도. 그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연기력"을 보여준다.
최강희는 특유의 귀여움으로 미나를 사랑스러운 살인자로 포장했다. 때로는 무표정하게, 때로는 눈물을 가득 담고 최강희의 표정 연기는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드라마에서 특유의 개성으로 코믹 연기를 보여줬던 조은지는 이번 작품에서도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달콤 살벌한 연인"은 올 봄 가장 기대되는 한국 영화중 하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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