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나노기술회사 pSiVida사가 개발한 브라키실(BrachySil)이라는 이 방사선칩은 싱가포르 국립종합병원에서 수술이 불가능한 간암환자 8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시험에서 5명이 아무런 부작용 없이 3개월만에 종양이 11-60% 축소되는 고무적인 효과가 나타났다고 병원 대변인이 21일 발표했다.
브라키실은 원래 영국 국방부가 처음 개발한 생분해되는 다공성(多孔性) 실리콘을 응용해 만든 것으로 방사성동위원소인 32P-바이오실리콘을 미세침(fine needle)으로 종양에 직접 투입, 반경 1.5cm이내의 암세포를 죽인다.
이는 국소마취만으로 시행되며 환자는 다음날 퇴원할 수 있다. 브라키실은 목적을 마친 뒤에는 체내에서 규산으로 생분해된다.
임상시험을 지휘한 핵의학전문의 앤서니 고 박사는 브라키실이 투입된 곳에서 "밀폐성"을 유지, 주변의 정상세포에 방사선을 누출시키지 않음으로써 지극히 안전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pSiVida사 대변인은 이 임상시험 결과가 "모든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말하고 치료의 1차적 대상은 간암이지만 수술이 불가능한 다른 종류의 고형(固形)암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내년에는 아시아와 뉴질랜드에서 30-40명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6개월에 걸친 임상시험이 예정되어 있으며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2007년에는 시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 타임즈 지는 말기 간암환자들이 간이식을 기다리는 동안 이 방사선 칩으로 생명을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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