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은 토끼 등 얻기가 용이한 동물난자의 유전물질을 모두 제거하고 인간의 체세포 핵을 주입해 줄기세포로 키우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으며 물론 이는 시험관에서 끝나는 것이지만 이렇게 만든 줄기세포주에서도 순수한 인간줄기세포주만큼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BBC는 특히 한국의 황우석 박사 연구팀이 규정에 어긋나게 공여된 난자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로인해 앞으로 여성들의 난자기증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한 과학자들이 동물난자를 "대리난자"로 이용하는 문제를 생각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3년 중국 상하이(上海)대학의 셍 후이젠 박사가 인간의 피부세포 핵을 토끼의 난자에 넣어 배아줄기세포로 배양한 뒤 이를 근육세포 등 다른 형태의 세포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최초의 복제양을 만들었던 영국의 이언 윌머트 박사와 함께 운동신경질환 연구를 위한 인간배아 복제를 정부당국으로부터 승인받은 런던 킹스 칼리지의 신경학자인 크리스 쇼 박사는 당장 동물난자를 이용할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지만 하나의 대안으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쇼 박사는 황우석 박사의 연구팀이 2천 개의 인간난자를 사용했는데도 줄기세포주를 유도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하고 그런 상황이라면 다른 방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 인간생식태생학관리국(HFEA) 연구규제부장 크리스 오툴 박사는 인간과 동물의 물질을 섞는 문제는 현행법에서는 취급되지 않고 있지만 작년 9월 이 문제를 검토한 끝에 인간의 세포핵을 동물난자에 넣는 연구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고 밝혔다.
오툴 박사는 그렇게 만들어진 이종배아는 순수한 인간배아와는 거의 구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허가를 받는다 해도 이를 14일이상 배양하거나 여성의 자궁에 주입하는 것은 금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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