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최소 시간에 환자 '집으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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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최소 시간에 환자 '집으로' 목표
  • 박현 기자
  • 승인 2012.12.21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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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일본의 초일류 병원
의료법인 공화회 코쿠라리하빌리테이션병원

둘째 날 방문한 병원은 후쿠오카는 물론 일본에서 최고의 시설과 수준을 자랑하는 코쿠라리하병원이었다. 이 병원의 방문도 환자가 붐비는 오전시간을 피해서 오후 1시에 시작해 5시 까지 진행됐다.
의료법인 공화회 코쿠라리하빌리테이션병원은 198병상으로 재활전문병원이다.

코쿠라리하빌리테이션병원이 지향하는 리하빌리테이션은 '여러 가지 장애로 어려움에 처한 환자의 기능회복과 유지뿐만 아니라 평범한 보통생활의 실현'이다.

코쿠라리하병원은 병설로 우리나라 요양시설에 해당하는 노인보건시설, 데이케어센터, 방문재활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병원은 우리나라 요양병원 및 재활병원 관계자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는 병원으로도 유명하다.

병원건물 2층에 위치한 재활치료센터는 수족이 움직일 수 있거나 보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만이 목표가 아니다. 이곳에서는 장애를 가지고 있어도 일상의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측면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건물 5층에는 40병상 규모의 재활병동이 있다. 유지기 재활병동으로서 중증의 환자를 비롯해 의료적 처치가 많은 환자에 대해 케어와 재활 팀을 구성해 제공하고 있으며 일상생활 중에서의 생활재활에 착안한 케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치매환자에 대해서도 활동적이며 적극적인 케어에 충실하고 있다.

이 건물 7,6,3층에 각각 40병상과 4층에 38병상의 회복기 재활병동이 있다. 이곳에는 재활전문의를 비롯해 PT, OT, ST, MSW(의료사회복지사) 등의 전문 스태프를 배치해 훈련실에서 뿐만 아니라 병동에서도 재활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팀으로 지원하고 있다.

일본의 요양병원 90% 이상이 운용하고 있는 노인의료-복지복합체의 전형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고령자가 질병이 발병하면 가정으로 복귀할 때까지 모든 과정이 이 병원에서 이루어진다.

실제로 코쿠라리하병원은 대학병원 등 급성기병원에서 환자가 전원 되어 올 경우 회복기 재활병동에서 케어를 담당한다. 이 병원의 핵심적인 시스템이 158병상의 재활병동에 고스란히 모여 있다.

재활전문의 5명을 비롯해 내과, 외과, 신경외과 등 각 분야 전문의 12명이 이곳에서 근무한다. 158병상이지만 간호사가 70여 명, 물리치료사가 50명이 넘고 작업치료사와 개호보호사 등을 합치면 무려 230여 명에 달한다.

이 병동에서 재활치료를 마치고 가정으로 복귀하는 비율이 80%에 달하며 그 것도 3개월 안에 치료를 마친다고 한다.

이 가운데 가정으로 돌아갈 수 없는 환자의 경우 40병상 규모의 5층 장애자병동으로 옮겨져 치료를 계속한다. 여기서 치료를 받은 환자의 약 60%가 다시 자택으로 돌아가며 나머지는 요양병동으로 이송된다. 이곳에서부터가 개호보험 즉 우리나라의 장기요양보험이다.

이곳에서는 의료진과 개호보호사들이 케어를 받으며 오랜 기간 물리치료와 작업치료 등을 병행해 가정으로의 복귀를 돕는다. 상태가 나빠질 경우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자택으로의 복귀 후에도 케어는 계속되며 병원의 방문재활 및 방문간호센터에서의 간호사와 보호사들이 지속적으로 케어를 하다가 필요할 경우 요양병동이나 병원으로 이송한다.

코쿠라리하병원의 경우 외상환자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욕창이 발생하는 환자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간혹 몇 개월 한 두 명 씩 욕창이 발생하지만 이는 다소 특이한 체질에서 비롯된다는 설명이다.

모든 것이 환자중심…일본 최고의 재활병원
특별양호노인시설…코쿠라의 고향

코쿠라리하병원의 하마무라 병원장은 “요양병원과 시설을 운영하는 복합체의 최우선적인 목적은 최소한의 시간에 환자를 자택에 돌려보내는 것이라며 요양병원과 시설 사이에 긴밀한 공조가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복합체들은 더욱 효율적인 연계방안을 찾는데 전념한다”고 강조했다.

하마무라 병원장은 일본 요양병원시설협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일본 병원계에서 존경받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수 십 년 전부터 일본의 낙도 무료진료를 나서는 등 강한 신념과 철학을 갖고서 병원을 운영해 온 독특한 인물이다. 이러한 경영방침으로 인해 병원직원 가운데 그의 환자를 사랑하는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 직원은 대부분 병원에서 쫓겨난 것으로 알려졌다.

코쿠라리하병원 재활병동 병상에는 환자들의 재활치료를 위한 과학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병상의 배치도 다른 환자의 눈에 띄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한다. 이곳 병원에서는 환자들의 식사를 병실로 가져다주는 일이 없다.

어떤 환자든 반드시 식당으로 와서 식사를 해야 한다. 이는 몸이 불편하더라도 식당으로 이동해 식사를 하는 게 재활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이론에서 비롯된 것이다.

병실복도에는 만에 하나 환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물건이라곤 하나도 없다. 사인보드 마저도 눈에 띄지 않고 건물 전체를 둘러봐도 턱이라곤 하나도 찾을 수 없다.

목욕탕에는 최첨단 목욕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혼자서 목욕을 할 수 있는 환자는 일주일에 두 번 씩 목욕을 하도록 하고 있다.

코쿠라리하병원에는 중‧고생의 젊은이에서부터 95~6세에 이르는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환자가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코쿠라리하병원 하마무라 병원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특별요양시설인 ‘코쿠라의 고향’(코쿠라노사또)은 하마무라 이사장의 환자사랑 철학이 건물설계에 그대로 투영돼 있다. 설립된 지 5년째인 이 시설은 현재 흑자로 운영되고 있다. 3층짜리 이 건물은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설계되어 있다. 또 건물 중간에는 정원을 배치해 환자들이 심리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 시설은 노인홈으로 한 유닛에 9명씩 입주해 있으며 모두 개인실로 운영된다. 70명이 입소해 있으며 단기입소자는 10명으로 모두 80병상이다. 데이케어센터에는 30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80%(87~88세)가 여자다. 1년에 한 번씩 지역주민에게 시설을 개방하고 있으며 자원봉사에 개인과 지역단체에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일본인들은 노인요양시설이 지역에 들어서는 것에 대해 우리나라에서처럼 반대하지 않고 환영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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