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진료환자 7만명…4년새 35% 증가
알코올의존증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를 나타내며 이들을 위한 치료정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이애주 의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05년~2009년 알코올의존증 환자 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알코올의존증 관련 질환’의 진료인원은 2005년 5만1천명에서 2009년 6만9천명으로 약 1만8천명(35%) 증가했으며, 진료비는 2005년 652억원에서 2009년 1천542억원으로 약 890억원(1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대별로는 2005년에서 2009년까지 50대 55%, 60대 39%, 70대 71%가 증가한 것으로 밝혀지며 중년 및 고령층에서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였다.
2009년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는 남성(5만6천명)이 여성(1만3천명)보다 약 4배 더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40대가 31%(2만1천명), 50대가 27%(1만9천명), 60대가 16%(1만1천명)로 40세 이상의 연령구간에서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국립보건연구원 관계자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알코올에 대해 감수성이 높은 알코올 대사효소의 유전적 변이(SNP ; 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를 지닌 빈도가 높아 알코올에 의한 손상 및 폐해가 더욱 큰 실정이다. 하지만 음주는 실질적인 건강문제로 인식되지 못하고 개인의 단순한 습관적 행동으로 방치되고 있어 알코올의존증 환자가 급증하는 등 그 피해가 점점 증가해 가고 있다는 것.
이에 이애주 의원은 알코올환자들을 위한 정책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알코올의존을 부추기는 우리나라의 음주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문화가 무엇보다도 큰 문제이고, 특히 사회적 격리 및 어려워진 경제상황으로 인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고령층의 알코올의존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라며 “부족한 알코올의존증 치료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정부주도의 대규모 역학조사를 통해 실질적 알코올의존증 치료정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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