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를 잡아먹고 에너지를 낼 수 있는 로봇이 영국에서 개발됐다.
영국 브리스톨에 있는 서잉글랜드 대학의 크리스 멜휘시는 미생물 연료전지 8개로 당을 분해, 전기를 생산하는 로봇을 뉴사이언티스트의 다음호에 발표한다.
이 잡지는 "`에코봇Ⅱ"이라는 이 로봇은 `내보낸 뒤 잊어버려도 되는" 완전히 자율적인 로봇이며 위험하고 황폐한 지역으로 보내져 군사적 또는 산업적으로 사용된다"고 소개했다.
`에코봇Ⅱ"의 단점은 파리를 흡수하기 위해 오물이나 배설물 등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에코봇Ⅱ"의 미생물 연료전지는 오물을 담고 있어 이 오물 안 박테리아가 파리의 연조직들을 먹고 효소를 배출하면 이 효소로 당물질인 키틴질로 만들어진 파리 외골격의 단단한 껍데기를 부순다.
이렇게 분해된 당분을 박테리아가 흡수, 에너지로 사용해 전류 생산 동력이 되는 전자를 방출한다.
그러나 `에코봇Ⅱ"가 최고 속도인 시속 10㎝로 앞으로 조금 움직이고 자신의 위치를 알릴 만큼의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12분이나 소요돼 이 로봇의 실용화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 로봇은 그러나 8개의 전지에 각각 파리 8마리만 넣으면 5일 내내 움직일 수 있는 만큼 대단히 에너지 효율적이다.
멜휘시의 연구팀은 에코봇Ⅱ가 직접 파리를 끌어들여 흡수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고 있어 현재는 로봇에 직접 청파리를 넣어주고 있다.
뉴사이언티스트는 미국 플로리다의 한 연구팀이 역시 미생물 연료전지를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는 `츄츄"라는 장치를 개발 중이지만 이 장치의 박테리아는 각설탕을 먹어야 한다며 에코봇의 장점은 야생의 정제되지 않은 자원을 사용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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