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독감 바이러스, 매년 동.서남亞서 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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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독감 바이러스, 매년 동.서남亞서 발원
  • 이경철
  • 승인 2008.04.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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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지구촌을 강타하는 신종 독감 바이러스는 동아시아와 서남아시아에서 발원, 전 세계로 퍼진 뒤 남미에서 소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국제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 1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팀은 지난 2002~2007년 6개 대륙에서 채집한 약 1만3천종의 독감 바이러스 표본의 "분자 지문"을 대조, 분석해 이와 같이 독감 바이러스의 일생을 규명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매년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에서 창궐하는 독감 바이러스의 "시조"는 중국에 인접한 동ㆍ서남아시아에서 처음 발견되는데 매년 발견되는 독감 바이러스는 앞선 해에 창궐했던 종류의 바이러스와는 직접적으로 연계되지 않는다.

이는 독감 바이러스가 매년 여름에 온대기후 지역에서 소멸한다는 주장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해마다 출몰한다고 보고 있다.

연구팀의 추적 결과, 동ㆍ서남아시아에서 발원한 독감 바이러스는 호주, 남태평양 등 대양주로 가장 먼저 번진 다음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서아시아와 유럽을 거쳐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한 뒤 남미에서 소멸한다.

연구에 참여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생물학자 데릭 스미스 박사는 "1년 뒤에 어떤 상황이 닥칠 것인지 알고자 한다면 동ㆍ서아시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바이러스학자들로 하여금 매년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할 때 어떠한 종류의 바이러스 항체를 주입해야 하는지 예측하는데 도움을 주고 이는 결국 백신 생산에도 지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겨울 북미지역에서 독감 백신이 실제 창궐한 바이러스를 막아내는데 별 도움이 되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중요한 연구 성과다.

한편 동ㆍ서남아시아가 독감 바이러스의 발원지가 되는 이유와 관련, 연구팀은 이 지역이 우기(雨期)에 독감이 만연하는 열대 환경에서부터 온대 기후대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기후대가 이례적으로 집중돼 있기 때문으로 믿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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