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평균 700건 이상 시술.. 건보공단 집계에서도 전국 수위
영남대학교병원 소화기센터(센터장 김태년)가 지난 12일자로 담도내시경 시술건수 1만례를 돌파했다. 영남대학교병원은 이같은 실적을 통해 내시경 수술 노하우 확보는 물론 지역 의료의 질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했다.영남대병원 소화기내과는 1988년 1월 담도내시경 시술을 처음 시작한 이래 7년만인 1995년 500례를 돌파한 바 있다. 당시 이같은 실적 또한 지방에서 이룬 대단한 성과로 여겨졌다.
그로부터 20년만에 1만례 달성을 이뤄냈으니 매년 평균 700건 이상을 시술한 셈이다. 건강보험공단이 집계한 진단 및 단순 목적 이외의 담도내시경 수술 건수는 영남대학교병원의 경우 2006년도 한 해 416례로 전국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ERCP(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라고 불리는 담도내시경은 내시경을 십이지장까지 삽입한 다음 담관(담도)과 췌관의 출구인 십이지장유두를 통해 가느다란 튜브를 넣어 조영제를 주입하고, 담관이나 췌관의 형태를 조사하는 방법. 이 시술법은 담석 제거나 담관 협착에 의한 황달 치료 등 여러 가지 담췌관계 질환의 비수술적 치료에 이용된다.
과거엔 진단을 목적으로 ERCP를 시행했지만 최근엔 기구와 술기의 발달에 힘입어 치료 목적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추세다. 즉 담관암이나 심각한 담췌관계 질환에 걸렸다고 판명됐을 경우 예전엔 외과적 수술절제가 유일한 방법이었으나, 외과적 수술을 받을 수 없는 상태도 허다했던 게 사실이다. 이 경우 이제 담도내시경 시술이 가능해 외과적 수술을 거치지 않고 치료, 생존율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한편 담도내시경은 펼치기가 무척 까다로운 시술법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면 담관암의 질환 특성에서 볼 수 있듯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대부분 환자들이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방문하기 때문이다.
김태년 소화기센터장(소화기내과 과장)은 이번 담도내시경 시술 1만례 돌파와 담도내시경 수술건수 전국 상위 병원이 된 것에 대해 "축적된 수술경험을 토대로 지역의 의료기술 또한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념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조만간 담석클리닉을 개설해 담석 환자를 대상으로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펼쳐 고객만족을 달성해나갈 방침"이라며 "기존 4실인 센터 내시경실을 개보수 확장해 현재 진행 중인 위대장내시경 원스톱 서비스를 확대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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