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절반, 진단 후 1년내 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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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절반, 진단 후 1년내 실직
  • 이경철
  • 승인 2008.03.1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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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의 약 50%가 진단 후 1년 이내에 실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단은 지난 2001년 암 진단을 받은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5천396명을 6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47%가 1년 이내에 직장을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들 가운데 70%는 5년 동안 직장에 복귀하지 못한 것으로 관찰됐다.

국내 직장인 암환자를 대상으로 실직과 복직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이뤄지기는 처음이다.

연구 결과 50대 이상과 20대가, 남성보다는 여성이, 공무원 및 교직원보다는 민간기업 직원이,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암 진단 후 더 짧은 기간 안에 직업을 상실할 뿐 아니라 직업 복귀도 더 늦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재현 국가암관리사업단 암정책지원과장은 "암 환자 집단 안에서도 사회계층별로 직업 상실과 복귀에 있어서 불평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첫 연구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암 중에서도 백혈병, 뇌.중추신경계 암, 폐암, 간암의 경우 다른 암 환자에 비해 더 빨리 실직하고 직업 복귀도 더 늦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암은 다른 암에 비해 중증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치료에 많은 기간이 소요되므로 다른 암 환자에 비해 직장생활을 지속하기에 어려움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박 과장은 "암의 종류와 환자의 사회경제적 여건에 따라 일자리 안정도에 차이가 나타나는 원인을 규명하고 직장에서 불필요한 차별이 일어나고 있지 않는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암환자가 직장에서 실직, 감봉, 업무전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차별받지 않게 하는 법령을 제정하고 실제로 차별받지 않도록 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암환자가 급증하는 우리나라도 이러한 법령을 만들고 사회전체가 노력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암 치료 분야의 국제학술지 "임상 종양 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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