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 고려인 4세 무료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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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암 고려인 4세 무료치료
  • 박현
  • 승인 2008.03.12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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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구로병원, 교환학생 마리나 양 12주간 항암치료

고려대 구로병원(원장 변관수)이 난소암으로 투병중인 우즈베키스탄 소녀를 한국으로 데려와 무료치료에 들어갔다.

항암치료를 받게 된 마리나(22세) 양은 고려인 4세로 현지에서 올해초 난소암 제거수술을 받았으나 이후 제대로 항암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해 7월 고려대에서 개최한 2007 국제하계캠프에 참가해 장학생으로 선발되는 등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하고 고국으로 돌아간 마리나 양은 현지 병원에서 난소암 진단을 받고 17cm 가량의 악성종양과 오른쪽 난소를 모두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현지에서 1차 항암치료까지 받았지만 국내 여행사에 취업해 일하고 있는 언니 장리다(28세) 양이 담당의사의 소견서를 국내 한 대학병원에 확인한 결과 잘못된 치료를 받고 있었다.

장리다 양은 동생의 안타까운 사연을 고려대 국제교육원에 이메일로 알리고 도움을 청했다. 학교를 통해 사연을 접한 고려대 구로병원은 바로 지원을 결정하고 마리나양과 어머니를 3월8일 오전 한국으로 입국시켜 입원치료에 들어갔다.

고려대 구로병원 여성암센터 이재관 교수는 “현지에서 제대로 된 치료 및 검사를 받지 못했던 것 같다. MRI, PET-CT, 종양표지자 등 여러검사를 통해 상태를 확인했는데 다행스럽게 마리나 양이 앓고 있는 생식세포암은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좋다. 현재 항암치료를 3주에 한번씩 5일간 총 4차례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백혈구 수치가 떨어져 힘들 수 있지만 이것만 잘 견뎌내고 치료받으면 완쾌가 가능하다. 정상적인 생활은 물론 아이도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항암치료로 인해 전에 기르던 긴 생머리를 자르고 두건으로 가렸지만 마리나 양은 아직까지도 본인이 암인지 모르는 상황. 가족들이 놀랄까봐 본인에게 알리지 않았지만 마리나양도 의료진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하며 치료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현지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마리나 양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너무 기분이 좋다. 치료 잘받고 고국으로 돌아갈 때는 두건을 벗고 나가고 싶다. 우즈벡으로 돌아가서 전공공부를 열심히 해서 해외봉사 등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히기도 했다.

장리다 양은 “10년전 심장병으로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동생과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왔다. 동생이 아프다는 소리에 너무 가슴이 아팠는데 치료받을 수 있게 도와주신 고대와 고대병원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변관수 원장은 “학교로부터 마리나 양의 딱한 사연을 듣고 바로 지원을 결정했다. SK나이츠 등 많은 사회복지단체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고려인 4세로 한민족이자 우리 학교의 교환학생으로 교우와도 다름없는 마리나 양이 완쾌되어 고국으로 돌아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고려대 국제교육원은 마리나 가족이 치료중간에 한국에서 생활이 가능하도록 기숙사를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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