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심장마비 환자 생존율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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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심장마비 환자 생존율 4.6%
  • 이경철
  • 승인 2008.02.2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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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심장마비 환자의 생존율은 4.6% 정도로 다른 국가에 비해 턱없이 떨어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환자나 가족이 응급증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데다 응급대처에도 미숙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이종구)는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서길준 교수를 책임자로 전국 23개 병원 연구진이 참여한 가운데 소방방재청의 협조를 얻어 "뇌졸중 및 심근경색 통합 조사감시 사업"을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연구진은 우리나라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앗아가는 질병 중 1위를 차지하는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 관리하기 위한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이 사업을 실시했으며, 심장마비(심정지) 자료를 분석하고 병원 의무기록을 조사해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심장마비 환자의 생존율은 4.6%로, 다른 나라의 15∼40%에 비해 훨씬 낮았다.

미국 심장마비 환자의 생존 퇴원율은 40%였다.

국가 차원에서 심장마비 환자의 생존율을 파악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연구진은 말했다.

또 뇌졸중 증상 발생 후 3시간 이내에 응급 의료기관을 방문한 경우는 34.9%에 불과해 많은 환자가 최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뇌졸중 증상 발생 후 1시간 이내에 119 구급차를 호출한 경우는 50.3%에 그쳤고, 다른 병원을 거쳐 이송된 경우도 40.3%나 됐으며, 이 때문에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해 중증장애를 가지고 퇴원하는 경우가 27.9%로 매우 높았다.

게다가 응급실 도착 후에도 심근경색 환자의 6.0%, 뇌졸중 환자의 2.0%만이 적정한 응급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돼 각 치료단계별 문제점을 보다 정확하게 진단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적으로 국내 심뇌혈관질환자 사망률은 11.1%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심장마비 환자의 생존율을 국가별로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선진국의 연구결과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점을 감안할 때, 병원 응급의료 서비스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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