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담배만큼 강력한 만성폐질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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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 담배만큼 강력한 만성폐질환 원인
  • 이경철
  • 승인 2008.01.2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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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매일 코를 고는 사람은 만성기관지염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호흡장애센터 신 철 교수와 인간유전체연구소 백인경 연구교수는 40∼69세 연령층 4천270명을 대상으로 수면중 코를 고는 빈도와 이들의 질병에 대해 4년 동안 추적조사한 결과 1주일에 6회 이상 코를 골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만성기관지염 발병 가능성이 68% 더 높게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코골이와 만성기관지염의 상관관계가 밝혀진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이다.

만성기관지염이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 속하는 질병으로 병이 진행되면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천식음이 들리게 되는데, 심하면 기도 폐쇄로 인한 저산소증이 오고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호흡 곤란을 겪게 되는 무서운 질병이다.

연구팀은 만성기관지염이 없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코골이 정도와 질병력에 대해 추적 조사했다.

분석결과 1주일에 6회 이상 코를 고는 사람은 코를 골지 않는 사람보다 만성기관지염에 걸릴 가능성이 68% 더 높았다.

또 흡연 여부까지 함께 고려하면 코를 골지 않고 담배도 피우지 않는 사람에 비해 코골이 비흡연자는 만성기관지염 발생 정도가 1.4배로 높았으며, 코를 골면서 흡연까지 하는 경우 발병 위험이 2.9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코골이를 하면서 흡연을 하면 코골이만 하는 경우보다 만성기관지염 발생이 2배가량 높다는 뜻이다.

비흡연자들만 따로 연구한 결과 거의 매일 코고는 사람들은 코를 골지 않는 사람에 비해 만성기관지염 발병 가능성이 2.44배에 달해 코골이가 만성기관지염에 걸릴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동안 흡연이 COPD의 주원인으로 지목됐으나 이번 연구는 코골이 역시 COPD 위험을 높인다는 결과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코를 골게 되면 기도 떨림과 수면무호흡으로 기도에 염증이 생기기 쉽고 심하면 만성기관지염을 유발하게 된다고 신 교수팀은 설명했다.

신 교수는 "코골이는 수면무호흡증을 일으켜 고혈압, 심근경색, 협심증 등의 심혈관계 질환이나 당뇨, 뇌졸중 등의 성인병 발생 위험을 높이므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코골이를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의사협회지(JAMA) 소속 내과분야 학술지 "내과 아카이브(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소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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