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 질병, 위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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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 질병, 위험 수준
  • 윤종원
  • 승인 2008.01.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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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검진결과 87% 질병 유소견자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 가운데 87%가 질병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대부분이 순환기와 소화기 등 중복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정밀 검진과 함께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7일 종합건강검진 전문업체 한신메디피아(이사장 강대기)에 따르면, 최근 국제라이온스클럽 354-D지구(총재 조남길)의 후원으로 무료 종합검진을 받은 국내 거주 외국인 노동자 746명 가운데 무려 87.1% 650명이 질병 유소견자로 나타났다.

질병 유소견자는 검사 항목별로 정상수치를 넘어 질병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정밀 검진이나 치료 등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

이들 질병 유소견자 가운데 순환기 질환을 앓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 경우가 499명(66.8%. 중복)으로 가장 많았고 소화기 질환 유소견 316명(42.3%), 내분비 영양 및 대사질환 유소견 186명(24.9%), 비뇨생식계 질환 유소견 33명(4.4%), 호흡기 질환 유소견 22명(2.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보면 네팔(검진인원 3명), 말레이시아(1명), 아르헨티나(1명), 우즈베키스탄(2명), 태국(13명) 등 5개국 외국인 노동자들은 모두 100% 질병 유소견 판정을 받았다.

이들 국가 노동자 이외에 국가별 질병 유소견율을 보면 러시아가 96.3%(27명 검진, 26명 유소견)로 뒤를 이었고 방글라데시 93.1%(101명 검진, 94명 유소견), 스리랑카 92.1%(63명 검진, 58명 유소견) 순으로 나타났으며 낮은 순으로는 캄보디아 50%(2명 검진, 1명 유소견), 키르키스탄 75.0%(4명 검진, 3명 유소견)으로 집계됐다.

한신메디피아 강대기 이사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질병 유소견율이 한국인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국인처럼 정기적으로 사전에 종합검진을 받고 치료했다면 이들의 질병 유소견율이 이처럼 높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이사장은 "질병 유소견자의 경우에는 다시 정밀검사를 받아 치료에 나서야 하지만 외국인 노동자 신분으로 의료 혜택을 받기 힘들어 건강 관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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