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자살, 막을 수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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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자살, 막을 수 있었는데...
  • 이경철
  • 승인 2007.10.15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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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자살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자살 시도 노인들에 대한 후속 예방조치가 미흡해 많은 노인들이 자살로 희생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건복지부가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장복심(대통합민주신당) 의원에게 제출한 "노인자살 예측모형 개발 및 예방대책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자살 노인은 자살 전 1년 동안 "약물 등 중독" 발생률이 일반 노인의 42배나 되는 등 자살 시도로 의료기관을 이용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보고서는 2004년 자살로 숨진 3천182명 중 사망 전 1년 동안 의료기관을 이용한 노인 2천806명을 대상으로 의료이용내역을 조사했다.

그 결과 2004년 전체 노인 1만명 당 1천762.2명이 입원진료를 받은 반면 자살 노인의 입원율은 1만명당 3천876.4명으로 2.2배 높은 수준이었다.

입원과 외래 모두 포함해 자살 노인은 전체 노인보다 "약물 및 생물학적 물질에 의한 중독" 발생률이 41.9배 높았고, "비의약용물질의 중독작용"이 34.8배, "기타 내부장기의 손상"이 39배나 됐다.

또 자살 노인의 진료 내역 중 정신과 질환인 "기분(정동성)장애"와 "정신 및 행동 장애"는 각각 4.3배와 4.0배로 조사됐다.

자살 노인의 입원진료건수는 전체 노인에 비해 "약물 및 생물학적 물질에 의한 중독" 발생률이 41.6배, "비의약용물질의 중독" 88.1배, "기분(정동성)장애" 16.3배로 높았다.

외래진료의 경우 자살 노인은 "기타 내부장기의 손상"이 87.2배, "비의약용물질의 중독" 17.7배, "기분(정동성)장애" 4.2배, "정신 및 행동장애" 4.1배로 파악됐다.

특히 자살 전 1년 동안 한번이라도 의료를 이용한 노인의 23.7%는 사망 당일, 36.6%가 사망 전 일주일에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살 시도나 자해 등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에 대한 상담서비스 연계가 미흡하다는 것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지난해 국내 자살 사망자 중 61세 이상은 전체의 33%인 4천334명으로 연령대별 비율이 가장 높다.

장복심 의원은 "자살노인 중 다수는 자살 전 1년 이내에 자살시도로 의료기관을 이용한 경험이 있으나 후속 예방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정부는 2005년 이후 "자살예방 5개년 종합대책"을 수행하고 있지만 관련 예산이 연간 5억원 정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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